천주교 "국민 설득해야지 주교 찾아가 뭐하겠다는 건지"
"정운찬, 대학때는 4대강 반대하더니", "4대강 저지서명 분위기 좋다"
조해붕 신부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이 대통령의 4대강사업 홍보 지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신부는 또 이 대통령이 정치적 반대자도 설득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서도 "마치 종교인들이 정치 집단화한 표상으로 보이잖나"라고 반문한 뒤, "교황님도 그럼 우리나라 정치에 참여하시나? 기본적인 교회 가르침에 대해 얘기하는 건데, 그 부분을 일괄하고 그냥 그렇게만 생각하면 곤란하다"고 힐난했다.
그는 4대강사업에 대해 "당장 멈춰야 한다, 시급하다면 더더군다나"며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는 거라면 더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하고 확인해봐야 하고, 그런 절차를 지켜서 국민들을 설득해야하는 모습이 맞는데 어떻게 동시다발적으로 수십 군데에서 그렇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고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느냐"라고 일갈했다.
그는 UNDP가 4대강사업을 녹색사업의 모범으로 평가한 점을 청와대가 강조하는 대목에 대해서도 "UNEP에서 그걸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정부 홍보내용을 보고 결정한 사항인지"라고 힐난한 뒤, "그래서 우리는 공식적으로 UNEP에 대해서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에 대해서 질의하고 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이 4대강사업을 자신의 '소신'이라고 말한 대목에 대해서도 "소신이라면 왜 그렇게 해야되는 건지에 대한 내용을 분명하게 조사를 해봐야 된다. 국민들이 의식할 수 있을 정도의 정확한 내용을 공개해야 된다"며 "그런데 소신이 있으신 것 같은데 그 정확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4대강사업이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사항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회도 날치기로 했잖나. 그걸 또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하시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앞으로 주교들을 만나겠다는 정운찬 총리에 대해서도 "정 총리는 대학에 계실 때 대운하, 4대강 반대했던 분인데 이제 정부의 총리로 입각하셔서 이러게 앞장서시는데 , 맥을 잘못 짚으시는 것 같다"며 "아마도 주교단 찾아가 그렇게 하신다 하더라도 진짜 생명과 환경, 생태에 대한 부분들을 또 국민을 위한 부분들이 어떤 건지를 오히려 채찍질을 당하지 않으실까라고 여겨진다"고 질타했다.
그는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300만 서명운동 진행 상황과 관련해선 "잘하고 있다. 3월말 경에 1차 집계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분위기가 좋다"고 말해, 신자들이 서명에 적극 참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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