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거사 "명진스님 얘기 100% 사실"
"안상수가 명진스님 모른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안상수 원내대표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간 지난해 11월13일 회동때 배석했다는 김영국 거사는 이날 불교 전문매체 <불교포커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안상수 원내대표가 명진스님의 발언을 놓고 "봉은사 주지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 사실무근이다"라고 외압설을 부인한 데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나아가 "총무원과 안상수 대표는 부인하지 말고 사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며 조계종 총무원과 안 원내대표를 싸잡아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명진스님이 발언에 앞서 나와는 상의하거나 귀뜸하지 않았으며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명진스님이 법회에서 언급했듯이 당시는 명진스님과 자승스님이 사이가 좋았었기 때문에 두 스님과 종단을 위해 이야기 했던 것"이라며 "이제 와서 나를 걸고 넘어지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를 지낸 김 거사는 조계종 현안과 관련해 총무원과 정치권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해 11월 조계종 집행부가 교체된 이후에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으로 활동해왔다고 <불교포커스>는 전했다.
<불교닷컴>도 이날 김영국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이 "내가 한 얘기가 사실이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총무원 관계자는 "21일 일요법회 직후 김영국 위원과 통화했다"며 이같이 전한 뒤, "김 위원이 (프라자호텔의) '그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을 듣고 심각하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집권여당의 대표가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데 명진 스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좋은 취지에서 말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측은 김영국 위원을 해고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21일 통화를 한 것은 사실이나 해고를 공식적으로 통고한 것은 아니다"며 "오래 전부터 김영국 위원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의사는 피력했다. 단지 이날은 서로간 이러한 의사를 밝히는 과정이었다. 김 위원은 위촉직이어서 용어도 해고가 아니라 해촉이며, 해촉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거사가 명진스님의 외압 주장이 사실이라고 증언하고 나서 외압설은 더욱 힘을 얻으면서 정치·종교적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야권은 안 원내대표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원내대표는 물론 의원직 사퇴까지 압박하고 있으며, 불교계 내에서도 총무원장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봉은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은 23일 오후 봉은사 선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그의 회견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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