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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0% "KBS사장, 사추위서 뽑아야"

정연주 사장 연임에 제동, "KBS의 정치적 독립성 부족"

정연주 KBS사장 연임 여부를 놓고 KBS 노사가 극한대립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80%가 KBS사장은 대통령 지명방식이 아니라 노조 주장대로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다수 국민들은 KBS의 '정치적 중립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연주 사장 연임 움직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양일간 전국 19살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5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

조사 결과 '사추위를 통해 KBS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노조측 주장에 대해 찬성은 79.9%(전적으로 찬성 38.9% + 다소 찬성 41%)로 나타난 반면, 반대는 17.1%에 그쳤다(절대 반대 4.7% + 다소 반대 12.4%). 국민 열명 중 여덟명이 사추위를 통한 사장 선임을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사추위에 찬성한 7백99명을 대상으로 찬성하는 이유를 물어본 결과,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서(52.3%)”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투명성을 높일 수 있어서(24.9%)”, “정치적 독립을 높일 수 있어서(22.1%)” 순이었다.

노조로부터 연임시 총파업 압력을 받고 있는 정연주 KBS사장. ⓒ연합뉴스


'KBS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응당자의 67.7%('전혀 독립적이 아니다' 13.7% + '별로 독립적이 아니다' 54%)라고 답한 반면, 독립적이라는 응답은 28%('아주 독립적' 3.7% + '다소 독립적' 24.3%)에 그쳤다.

독립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 6백77명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대통령이 KBS 사장을 임명하기 때문(37.3%)”, “정부여당이 여전히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지 때문(29.8%)”, “KBS 임직원의 공영방송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27.8%)” 순으로 나왔다.

이밖에 KBS 신임 사장이 갖춰야 할 요건으로 “방송의 공익적 가치 추구(33.3%)”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26%)”, “방송전문성(21.1%)”, “경영능력(17.3%)” 순이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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