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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이라크전 '비판적 보도' 통제 추진

2천만달러 예산 편성, 부시 궁지에 몰리자 언론통제 시도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비판적인 언론보도를 통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31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부가 이라크 관련 언론의 논조를 모니터링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미국과 외국 언론들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판적 논조로 인해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고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천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하고 향후 2년간 이라크 관련 언론보도의 모니터링 업무를 담당할 회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이를 위해 이미 입찰 공고를 낸 상태며, 입찰에 참여하는 회사는 지속적인 이라크 관련 보도 모니터링과 함께 미국과 외국 언론에 대한 실시간 보고 의무를 갖게 된다. 이밖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입장을 홍보하기 위한 아랍어 웹사이트 개발 등도 해야 한다.

통신은 "이같은 계획은 9.11사태 5주년을 맞아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국방부의 언론 통제 시도를 비판했다.

미군은 지난해에도 유사한 계획을 세워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미군은 당시 이라크에서 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할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군에 의해 작성된 소식을 이라크 언론사을 통해 보도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국방부는 당시 "언론 홍보 정책은 테러와의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도구"라고 강변했었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언론 통제 계획은 언론자유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뜨거운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0 0
    개골

    한국을 본받아라
    나팔수들 이용해서 잘 해먹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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