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충남지사직 사퇴 "효율보다 신뢰가 우선"
"탈당은 하지 않아" , 충남 단체장-도의원들 후속 사퇴할듯
이완구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추진에 도지사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며 도지사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세종시 수정이 공론화된 지금, 누군가는 법집행이 중단된 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그리고 도민이 상실감에 대해 위로해 드려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퇴 이유를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효율을 얘기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뒤에는 그것을 뛰어넘고도 남을 신뢰라고 하는 아주 소중한 가치가 있다"며 "국가 구성체인 국민들 상호 간의 신뢰, 국민들이 국가에 대한 신뢰는 국가발전이 원동력이자 중심축이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탈당 여부에 대해 "탈당은 절대 없다"며 "의견이 다른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차기 지방선거 출마를 할 것인가란 질문에 "현재로선 출마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활동계획은 없다"며 "조금 쉬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95년 민선자치제도 시행 이후 현직 지사가 중도에 사퇴한 것은 2003년 12월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한나라당 탈당 사직,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3월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중심당의 선거승리 등을 위해 사퇴한 이후 사상 세번째다.
그의 사퇴로 앞서 동반사퇴를 다짐해온 충남의 시장, 군수 및 도의원 등의 후속 사퇴도 예상돼, 세종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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