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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기업, 사담 후세인에게 뇌물

호주 총리 알고도 수년간 모른척

이라크침공 등 미국의 대외정책에 적극 협조해온 호주의 한 기업이 사담 후세인 정부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워드 총리, 거짓말 의혹 증폭

사건의 발단은 UN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던 호주 AWB사가 경제제재조치를 위반한 데서 발생했다. AWB사는 이라크에 23억 호주달러의 밀을 이라크로 수출하면서 대금결제를 보장받기 위해 사담 후세인 정부에 뇌물을 줬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호주 고위 외교관이 2000년 3월 22일 하워드 총리를 비롯한 보좌관들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하워드 총리는 2005년 말에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외무대변인 케빈 루드는 그러나 "하워드 총리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하워드 총리가 2월12일 의혹과 관련된 모든 서류를 조사 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출했다고 말했지만, 2월 17일 조사위원장이 하워드 정부에게 사전인지 여부와 시기를 묻는 주요 정보자료를 제출하라는 요청서를 보내야만 했다"며 "하워드 총리는 거짓말장이이며 서류들이 그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호주 정보국은 AWB사가 2백20만불을 제공한 요르단의 트럭회사가 사담후세인 정부의 회사이라는 것을 8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하워드 총리는 그 같은 뇌물수수행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만약 의혹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10년째 역임하고 있는 하워드 총리의 위상과 도덕성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나 위정자의 '거짓말'이 문제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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