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손학규 바람'
[김진홍의 정치in] <6> 민심대장정 50일 맞이한 손학규
'손학규(HQ) 바람'이 심상치 않다. 경기도지사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배낭을 메고 시작한 '100일 민심대장정'이 18일로 50일째다. 이처럼 반환점을 돌면서 HQ 바람이 점차 거세지는 느낌이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민생 현장에 뛰어들어 국민들과 살을 부비는 그를 본받으려는 움직임도 있고,손 전 지사의 민생대장정에 하루나 이틀 정도라도 참여하려는 의원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100일 민생대장정'이 '쇼'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손 전 지사가 현재 보여주는 게 쇼라도 대환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HQ 민생대장정에 동참하고 싶다는 요구도 쇄도한다.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늘 바닥권을 면치 못했던 그의 지지율도 꿈틀거리고 있다.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실시된 것이기는 하지만 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언론자유와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 후보 1위로 꼽혔다. 그는 18.3%를 얻었다.
이러한 점들이 중첩되면서 오는 10월 초 민심대장정이 끝나면 그의 정치적 위상은 매우 달라져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달 그가 기차를 타고 홀연히 떠날 당시, 일각에선 '잊혀진 인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더 크고, 듬직한 모습으로 국민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민생정치,생활정치가 중시될 것이라는 흐름을 그가 미리 읽고, 실천에 옮긴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정치권의 화두는 '민생 우선 정치'다. 여야가 마찬가지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청와대와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소위 '뉴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 지도부가 민생탐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등 개개 의원들 사이에서도 민생체험이 한창이다.
이처럼 민생정치가 새삼 강조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현 정부가 민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민생문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04년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주요 원인도 국민들의 삶이 더욱 고단해진 탓이다. 민생정치는 차기 대선에서도 표심을 좌우하는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 정치권의 민생 챙기기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Q는 바로 이런 기류변화에 선도적으로 몸을 던졌다. "오늘 먹을 빵이 당장 필요한데 정치권은 대체 뭘하고 있느냐"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어느 정치인보다 먼저 듣고,국민속으로 파고든 것이다. 아울러 여론 외면과 독단적인 국정운영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다가간 것이다. 여기에다 그의 진정성이 확인돼 호평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우리 정치에서 사라져버린 향기있는 정치, 감동의 정치를 그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 들어 계속되고 있는 이념 및 보혁대결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국민들과 살을 부비며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그의 모습은 신선하고,참신하게 다가가고 있다. 탄광갱도 막장에서 검은 탄가루를 뒤집어쓴 채 채탄 작업하는 모습,그리고 돼지우리에서 혹은 양식장에서,수해복구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를 보면서 일부 국민들은 '삭막한 우리 정치권에도 이런 인물이 있구나'라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 수염을 깎지 않아 텁수룩한 시골 아저씨 같은 모습도 정겹다.
그를 지지하는 한 네티즌은 "손학규님의 몸에서 나는 땀냄새가 향기롭습니다"라며 평가했고,다른 네티즌은 "무더운 날씨에 건강이 걱정됩니다.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대접하고 싶습니다"라며 화이팅을 외쳤다.
그는 이달 초 민생대장정 한 달째를 맞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남겼다. "자랑스런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기운이 빠져 있다. 농촌에서,어촌에서,광산촌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 국민들이 일은 죽도록 하는데 신이 나지 않는다. 희망에 부풀어 있어야 할텐데 내일을 밝게 보지 못한다. 신명만 나면 한 짐 들 것을 두 짐 드는 국민인데 신을 북돋아 주지 못한다.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신명을 북돋아 주는 정치와 지도자,이것이 핵심이다."
또 민생현장에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국회나 정당 중심의 정치,여의도 정치 대신 지역과 계층별 사람들을 만나는 속에 정치가 있다. 진정한 지도자는 생활현장을 이해해야 한다.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 정치다."
이는 민심대장정 이후 그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 것임을 시사하기에 충분하다. 민심대장정 결과를 정책으로 가다듬어 발표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 체질을 민생제일주의로 바꾸는 데에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민심과 접하면서 어느새 그도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모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그의 민생대장정이 차기 대선주자로의 확고한 자리매김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현실적인 벽때문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민심과 당심을 모두 잡아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 한나라당내에 일정한 세력을 갖고 있다. 반면 HQ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미미하게 지지 움직임이 있는 상태다. 민심도 아직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에 못미친다. 결정적으로 뚜렷한 지역기반도 없다.
하지만 현실의 높은 벽이 그의 행보를 멈추게 할 것같지는 않다. 민심대장정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우리 정치가 민생을 최우선시하는 정치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소한 국민들이 더이상 절망하지 않도록 그는 여의도로 돌아간 뒤에도 묵묵히, 힘차게 자신만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민생 현장에 뛰어들어 국민들과 살을 부비는 그를 본받으려는 움직임도 있고,손 전 지사의 민생대장정에 하루나 이틀 정도라도 참여하려는 의원들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100일 민생대장정'이 '쇼'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손 전 지사가 현재 보여주는 게 쇼라도 대환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HQ 민생대장정에 동참하고 싶다는 요구도 쇄도한다. 언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늘 바닥권을 면치 못했던 그의 지지율도 꿈틀거리고 있다.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실시된 것이기는 하지만 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언론자유와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대통령 후보 1위로 꼽혔다. 그는 18.3%를 얻었다.
이러한 점들이 중첩되면서 오는 10월 초 민심대장정이 끝나면 그의 정치적 위상은 매우 달라져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달 그가 기차를 타고 홀연히 떠날 당시, 일각에선 '잊혀진 인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더 크고, 듬직한 모습으로 국민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민생정치,생활정치가 중시될 것이라는 흐름을 그가 미리 읽고, 실천에 옮긴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정치권의 화두는 '민생 우선 정치'다. 여야가 마찬가지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청와대와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소위 '뉴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 지도부가 민생탐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등 개개 의원들 사이에서도 민생체험이 한창이다.
이처럼 민생정치가 새삼 강조되고 있는 주된 이유는 현 정부가 민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민생문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04년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주요 원인도 국민들의 삶이 더욱 고단해진 탓이다. 민생정치는 차기 대선에서도 표심을 좌우하는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 정치권의 민생 챙기기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Q는 바로 이런 기류변화에 선도적으로 몸을 던졌다. "오늘 먹을 빵이 당장 필요한데 정치권은 대체 뭘하고 있느냐"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어느 정치인보다 먼저 듣고,국민속으로 파고든 것이다. 아울러 여론 외면과 독단적인 국정운영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다가간 것이다. 여기에다 그의 진정성이 확인돼 호평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우리 정치에서 사라져버린 향기있는 정치, 감동의 정치를 그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현 정부 들어 계속되고 있는 이념 및 보혁대결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국민들과 살을 부비며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그의 모습은 신선하고,참신하게 다가가고 있다. 탄광갱도 막장에서 검은 탄가루를 뒤집어쓴 채 채탄 작업하는 모습,그리고 돼지우리에서 혹은 양식장에서,수해복구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를 보면서 일부 국민들은 '삭막한 우리 정치권에도 이런 인물이 있구나'라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 수염을 깎지 않아 텁수룩한 시골 아저씨 같은 모습도 정겹다.
그를 지지하는 한 네티즌은 "손학규님의 몸에서 나는 땀냄새가 향기롭습니다"라며 평가했고,다른 네티즌은 "무더운 날씨에 건강이 걱정됩니다.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대접하고 싶습니다"라며 화이팅을 외쳤다.
그는 이달 초 민생대장정 한 달째를 맞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남겼다. "자랑스런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기운이 빠져 있다. 농촌에서,어촌에서,광산촌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 국민들이 일은 죽도록 하는데 신이 나지 않는다. 희망에 부풀어 있어야 할텐데 내일을 밝게 보지 못한다. 신명만 나면 한 짐 들 것을 두 짐 드는 국민인데 신을 북돋아 주지 못한다.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 신명을 북돋아 주는 정치와 지도자,이것이 핵심이다."
또 민생현장에선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국회나 정당 중심의 정치,여의도 정치 대신 지역과 계층별 사람들을 만나는 속에 정치가 있다. 진정한 지도자는 생활현장을 이해해야 한다.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 정치다."
이는 민심대장정 이후 그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 것임을 시사하기에 충분하다. 민심대장정 결과를 정책으로 가다듬어 발표하는 것은 물론 한나라당 체질을 민생제일주의로 바꾸는 데에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민심과 접하면서 어느새 그도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모처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그의 민생대장정이 차기 대선주자로의 확고한 자리매김으로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현실적인 벽때문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민심과 당심을 모두 잡아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 한나라당내에 일정한 세력을 갖고 있다. 반면 HQ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미미하게 지지 움직임이 있는 상태다. 민심도 아직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에 못미친다. 결정적으로 뚜렷한 지역기반도 없다.
하지만 현실의 높은 벽이 그의 행보를 멈추게 할 것같지는 않다. 민심대장정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우리 정치가 민생을 최우선시하는 정치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소한 국민들이 더이상 절망하지 않도록 그는 여의도로 돌아간 뒤에도 묵묵히, 힘차게 자신만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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