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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인들, 왜 미군 희생에 감사하지 않나"

"진전없는 이라크 상황에 좌절감" 토로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현재 이라크 상황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동시에 미군의 이라크 주둔에 반대하는 이라크 국민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막의 늪'에 빠진 부시 대통령의 당혹스런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부시 "이라크 상황에 좌절과 실망감 느껴"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부시대통령이 전날 국방부 건물에서 열린 비공개 오찬 회의에서 이라크 상황이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이라크 정부는 물론 미군 주둔을 지지하지 않는 이라크 국민들에 대해 좌절감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는 부시 행정부의 군사 담당 참모들은 물론 외부 군사 전문가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회의에 참석했던 인사의 말을 빌어, 부시대통령이 누리 알 말라키 이라크 총리에 대한 개인적 평가는 회피했으나 참석자들에게 "말리키 총리가 얼마나 효과적이냐"고 물어 우회적으로 말라키 총리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부시대통령은 또 "보다 광범위한 측면에서 이라크 상황의 진전이 없다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꼈다"며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되고 예산을 탕진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이라크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인사는 이와 관련, "부시대통령이 이라크 정부가 얼마나 효율적인지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시 "이라크 국민들 왜 미군 희생에 감사하지 않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국민들이 미군의 희생에 대해 감사해 하지 않는 점에 대해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최근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반미 운동과 헤즈볼라 지지 군중집회에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모인 것에 대해 이해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인사는 "나는 부시대통령이 1만 명의 시아파 교도들이 길거리로 몰려나와 반미집회를 벌인 데 대한 좌절감을 느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워싱턴 D.C에 소재한 아메리칸 대학의 캐롤 오릴리 교수는 "부시대통령이 시아파 주도의 이라크 정부가 미군의 희생에 대해 감사를 표해야 한다는 시각을 밝혔다"고 실명으로 전했다.

한편 신문은 백악관이 이번 회의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회피하면서도 부시대통령이 이번 비공개 회의에서 던진 질문들을 바탕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것을 경계했다고 전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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