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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盧와 만찬에서 법무장관 교체 주문하겠다"

취임후 최초 盧-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정가 관심 집중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오후 6시30분 청와대 본관 2층 백악실에서 취임후 최초로 갖는 여야 원내대표들과의 만찬을 앞두고, 각당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당초 사전 약속 때문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까지 참석하는 이번 회담에 임하는 각당의 입장은 모두 "국정 현안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겠다"는 것.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날 천정배 법무장관 경질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회담 분위기가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공정한 선거관리 위해 법무장관 교체 필요"

김한길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번 초청은 4월 국회에 협조를 요청하고 야당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으로 안다”며 “총리자리가 공석인 상태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모두 불러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계진 대변인이 밝힌 한나라당의 입장은 “4월 국회에서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와 즉각적인 법무장관 교체를 주문할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는 법무장관을 중립적인 인사로 교체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해 만찬 회동에서 ‘화기애애’하게 밥만 먹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일 오전 의원 간담회를 열어 당낸 의견을 들어보고 대통령에게 전달할 내용을 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중심당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야당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제라도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당 김한길 대표처럼 만남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는 “참여정부 출범에서 지금까지 여러 가지 시행착오, 과오 등에 대해 교훈을 삼아 향후 마무리가 잘 될 수 있도록 이야기하겠다"며 "개혁과 민생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만큼 대통령에게 미진한 개혁의 완수와 빈부격차, 양극화 문제 해결의 결단을 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이날 모임에서 이해찬 전 총리 후임에 대한 여야의 의견 수렴 및 4월 임시국회에서의 비정규직법 등 개혁입법 처리 요청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일각에서는 거국 내각 구성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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