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출신의 변양호 대표가 만든 보고(Vogo)펀드가 BC카드 인수를 추진, 금융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고펀드는 16일 ＂최근 우리.조흥.하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BC카드사의 지분 양수도 추진을 위해 이들 3개 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고펀드와 우리.조흥.하나은행은 1개월간 정밀실사를 한 뒤 가격을 비롯한 매매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BC카드 효율성 극대화 목표

BC카드의 지분은 현재 11개 은행이 분산소유하고 있다. 당초 은행권 공동카드로 출범한 BC카드는 그동안 대형은행들이 독자적으로 카드를 만듦으로써 현재는 농협과 지방은행 등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가 됐고, 그 결과 대형은행과 이들 은행간에 갈등이 끊이지 않아왔다.

변양호 대표가 주목한 대목은 BC카드에서 대형은행들의 보유지분을 매각해, BC카드를 농협 등 주요 이용고객의 카드로 키움으로써 효율성과 이윤을 극대화하자는 것. 이럴 경우 농협과 지방은행 등의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에 변 대표는 그동안 2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16.8%), 조흥은행(14.9%)의 행장 등과 지분 매입협상을 벌였고 MOU를 체결하기에 이른 것이다. 보고펀드는 3개 은행이 보유한 59.4%의 지분 가운데 최소한의 분량을 제외한 50% 이상을 매입해 BC카드의 사실상 최대 주주가 된다는 계획이다.

2004년 말 현재 총자산이 3천8백97억원, 영업수익이 3천9백75억원인 BC카드는 2005년 말 현재 1천8백만명의 회원과 2백20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보고펀드, 1조원 펀드로 성장 예정

보고펀드는 지난해 초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직에서 물러난 변양호씨가 만든 펀드로, 신라시대의 해양왕 장보고의 이름을 빌어 펀드 이름을 정할 정도로 정통 토종사모펀드를 지향하고 있다.

보고펀드가 현재까지 펀딩을 통해 모은 자금 규모는 5천1백10억원이며 상반기중 국내외 투자자금 5천억원 정도가 추가로 펀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