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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올림픽 출전선수 연령 하향 시도 백지화

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 반대, '와일드 카드'는 폐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추진해온 올림픽 축구 출전선수 연령 하향 조정이 백지화됐다.

2일 FIFA 발표에 따르면, 1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의에서 현재 23세 이하인 올림픽 출전선수 연령 제한을 21세 이하로 낮추는 변경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나이와 상관없이 선수 3명을 기용할 수 있도록 했던 ‘와일드카드’는 폐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올림픽 출전 선수 연령을 하향 조정함으로써 올림픽 출전 선수 차출 문제로 발생할 FIFA 와 프로구단들과의 마찰을 줄여보려 했던 블래터 회장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기간중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 올림픽에 참가하면서 해당 구단이 FIFA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진통을 겪자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출전 연령을 종전 23세에서 21세로 낮추는 안을 지난 3월 FIFA 집행위원에서 안건으로 올려, 유럽과 중남미 지역 회원국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정몽준 FIFA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블래터 회장이 올림픽위원회와 협의 없이 그런 결정을 한 것은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며 “최악의 경우 축구가 올림픽에서 철수하더라도 경기 수준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반대의사를 밝힌 데 이어 FIFA 집행위원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상대로 이 안건을 부결 시키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그 결과 1일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의 집행위원들이 블레터 회장의 연령 하향 조정안에 반대의사를 나타내면서 올림픽 축구 출전 선수 연령은 현행대로 23세 이하로 유지될 수 있게 됐다.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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