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원내대표 당선, '6월 격돌' 예고
'친이계 대결집' 뚜렷, 친박계는 아직 소수파 재차 입증
전재희 장관까지 투표, '친이 대결집'
한나라당은 이 날 오후 국회에서 개최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 1차 투표에서 ▲친이 안상수-김성조 후보가 73표를 얻은 반면, ▲친박 황우여-최경환 후보는 47표, ▲친이 정의화-이종구 후보는 39표를 얻는 데 그쳐 일찌감치 안상수 후보 당선을 예고했다.
안상수, 정의화 두 친이 후보의 표를 합치면 총 투표수 159표에서 112표나 돼, 친이가 대결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
2차 결선 투표에서 안상수-김성조 후보는 정의화 후보 표 가운데 22표를 흡수해 95표로 당선을 확정지었고, 친박 황우여-최경환 후보는 15표 흡수에 그쳐 62표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날 경선은 투표 시작 전부터 총정원 170명 중 무려 159명의 의원들이 투표에 참가해 의원들의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1차 투표부터 결선 투표까지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됐음에도 전재희 복지부장관까지 끝까지 투표에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원조 친박계도 결집했으나 여전히 소수파
친박계는 1차 투표에서 '친박 원조표'만 결집했다. 지난 해 총선과 친박복당을 거쳐, 현재 '원조 친박계'라 할 수 있는 표는 45명선이기 때문. 이 날 투표엔 외유중인 김무성 의원만 불참했을 뿐, 박근혜 전대표를 포함해 친박계가 모두 참석했다.
그나마 2차 투표에서 15표를 추가로 얻은 데 만족해야 했다. 한나라당 주류는 아직까지 엄연히 친이계임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개표후 "새로 선출되신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말을 한 뒤 회의장을 떠났다. 반면에 이상득 의원은 투표장을 나서며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다 해명했다"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안상수 당선으로 6월 임시국회 격돌 예고
강성의 안상수 원내대표 체제 출범으로, 6월 임시국회에서는 최대쟁점인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여야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전날 합동토론회에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자리는 국정을 원만하게 운영해야 할 자리로 인내하고 또 인내하는 자리"라면서도 "그러나 유약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며 인내해서는 안된다. 원칙과 추진력, 결정적인 경우에는 단호함도 갖춰야 한다"며 강한 원내대표론을 편 바 있다.
이는 미디어법 처리를 놓고 야당들과 대화를 하되, 6월에 반드시 미디어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
야당들도 안상수 원내대표 출범으로 임시국회에서 여야 격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여서, 한차례 여야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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