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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카스트로 건강상태 아직 모른다"

쿠바 권력 이양설에 민감한 반응

쿠바 카스트로 체제 붕괴를 위해 수십년간 압박을 가해온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의 건강이상설 및 권력이양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카스트로 의장이 건강상의 이유 또는 사망으로 의장 권한을 이양했다는 보도와 관련, 미국 정부는 "카스트로의 건강상태를 추측할 수 없으며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쿠바 자유의 날을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의 권력 이양 소식을 접한 부시 대통령은 "쿠바는 쿠바인들의 몫"이라면서 "쿠바의 미래는 쿠바인들의 손에 달렸다"고 쿠바의 자발적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마이애미의 한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카스트로가 권좌에서 물러난다면 쿠바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체제보다 더 좋은 체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해, '포스트 카스트로' 체제 구축 과정에 간섭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토니 스노우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은 당장 쿠바와 관계를 개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쿠바에서 탈출한 쿠바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 젭 부시 주지사는 "쿠바 공산정권이 붕괴될 경우, 쿠바인들이 대거 본국으로 귀국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만약 엄청난 수의 쿠바인들이 일시에 귀국한다면 오히려 크나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신상에 위협이 될 수 도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쿠바 정권이 몰락하더라고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가 즉시 해제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그전에 쿠바가 의견과 종교, 결사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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