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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목적 이루기 전까지 휴전 없다"

이스라엘 공습 피난 행렬 속 민간인 추가 희생 우려감 높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카나 마을 폭격으로 수십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54명의 레바논 민간인을 살해했던 이스라엘이 목적을 이루기 전까지 휴전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 민간인의 추가 피해 발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레바논 남부 거주민들은 공습이 48시간동안 중단되자 피난행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카나 사건은 유감 그러나 휴전은 없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나 마을의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사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그들은 우리의 적도 아니고 그들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었다"고 말해 고의성을 부인했다.

올메르트 총리는 그러나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에 대한 공격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해, 했다.

그는 "휴전은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고 말한 뒤 "우리는 이번 전투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결심을 했고 테러 없는 삶을 살겠다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 중단을 밝힌 이스라엘은 이날도 국경인근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 대한 공습은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즈볼라도 로켓을 이용한 이스라엘 북부도시에 대한 공격은 중단했지만, 박격포를 이용해 국경 인접지역에 대한 공격은 계속해 무력 충돌이 종식된 것이 아님을 반증했다.

이스라엘에서 돌아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이번 주 안에 휴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에서 다소 물러섰다. 그는 귀국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휴전을 위해 "아직까지 해야 할 일이 많으며 긴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해 휴전과 관련해 이스라엘 및 레바논과 충분한 사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레바논 주민 피난 행렬 줄이어, 도로와 교량 파괴로 구호활동 지체

한편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48시간 동안 중단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통신은 전했다. 수천 명의 레바논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곳을 찾아 북쪽으로 피난길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치열한 전투가 발생했던 국경인근 빈트 즈바일 마을에서는 약 2백여 명의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지만 이들 피난민들은 식료품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이중 2명이 사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레바논 남부에서 탈출하는 피난 차량에는 아이들과 여성들로 가득했으며 차량 위에는 공습을 대비해 매트리스를 얹고 백기를 내걸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이전까지 이 지역에 남아 있겠다던 주민들조차 짐을 꾸리고 피난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던 국제기구 요원들은 지난 3주간의 공습으로 도로와 교량이 파괴돼 지원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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