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8일 <조선일보>의 `계륵 대통령` 기사와 관련, "언론의 본분을 벗어나 언론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라며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이날 아침 열린 일일상황 점검회의에서 "<조선일보>의 보도는 정책을 가지고 비판하는 보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언론의 자유를 남용한, 심각한 것"이라고 정리했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조선일보> 보도는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간 갈등을 분석한 기사여서, 법적 대응 등을 하기엔 무리라는 분석이 많아 청와대의 추후 대응이 주목된다.

이날 홍준호 선임기자는 ‘계륵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여당에서조차 계륵(鷄肋) 같은 존재가 된 것 같다"며, 노 대통령의 이종석 통일부장관 옹호 발언 파문을 예로 들며 "지금 여당에 노 대통령은 함께 가기엔 너무 부담되고 그렇다고 쉽게 헤어지자고 하기도 어려운, 그런 존재"라고 썼다.

그는 "요즘 '남은 1년 반을 어쩌나?'라고 묻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대통령이 여당에서도 계륵 같은 존재가 되어버리고, 대통령을 대신해서라도 중심을 잡아줘야 할 여당 의원들마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짓는 상황이니 1년 반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잘못 끼운 단추를 풀어 처음부터 다시 매야 하나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핵심세력에게 그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체념의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해 있다"며 "그런 체념의 분위기를 타개해 정권과 나라를 연착륙시키고 국민의 불안을 덜어줄 1차적인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앞으로 국회에서 대통령과 여당을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의 단 한마디에 눈길이 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