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성 상납 강요당하며 폭행도 당해"
KBS가 문건 공개하자 경찰 뒤늦게 수사 착수
KBS <뉴스9>는 13일 "고 장자연씨가 자살하기 전 남긴 자필 문건을 단독입수했다"며 "술접대에 잠자리 강요까지, 연예계의 추악한 면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KBS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장씨는 문건에서 기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어느 감독이 골프치러 올 때 술과 골프 접대를 요구받았다",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시켰다"며 끊임없이 술자리를 강요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또 문건에서 "접대해야 할 상대에게 잠자리를 강요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장씨는 또 무자비한 폭력에도 시달렸다며 방안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고 협박에 온갖 욕설로 구타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수입이 많지 않은 신인배우였지만 "매니저 월급 등 모든 것을 자신이 부담하도록 강요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장씨 매니저 유모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이 얼마나 계속됐냐는 질문에 "1년 가까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장 씨는 자필문건에 주민번호를 적고 서명을 남기고 손가락도장까지 찍으며 "배우 장자연은 거짓 하나 없다"는 문구도 적었다.
장 씨는 자신이 '나약하고 힘없는 시민 배우'라며 그래도 "꿈을 갖고 살고 있다"며 적기도 했다. 문건에 언급된 장 씨의 기획사 대표 김모 씨는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보도가 나오자,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유족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장씨의 전 매니저인 유모씨를 불러 5시간여 동안 조사했으며 유씨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분명히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있고 문서가 아니더라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고인은 지난 7일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로 시작되는 글을 남기고 자택에서 자살, 자살 배경을 놓고 그동안 성상납 강요설 등 각종 관측을 낳았었다.
또한 성 상납설과 관련해 재계 인사들 연루설이 나돌기도 해, 경찰 수사에 따라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다수 국민이 경제난으로 극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 또다시 충격적 모럴해저드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을 충격과 분노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장씨가 남긴 문건에서 언급한 기획사 전 대표 김모씨는 방송 직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두 사실이 아니며 술자리, 잠자리 강요는 있을 수 없다"고 부인하고 "유씨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 4건을 진행 중인데 유씨가 이에 앙심을 품고 벌인 어처구니없는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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