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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이명박, 보궐선거때 1백억 썼다더라"

열린우리당도 이명박 시장 '워싱턴 발언' 맹비난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이명박 서울시장의 '워싱턴 발언'을 문제삼아 이 시장과의 차별화에 본격 나선 데 이어,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이 시장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붓기 시작했다. 특히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 시장이 15대 보궐선거때 1백억원을 썼다는 소문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두관, "이명박, 보궐선거때 1백억 썼다더라"

15일 오전 열린우리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갔다"는 이 시장의 워싱턴 발언에 대해 김한길 원대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정치도 양극화 하자는 거냐”며 문제제기를 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한길 원내 대표는 “야당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이 돈 없는 사람이 믿기 어려운 말을 했다”며 “그 말은 반대로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이 없기 때문에 쉽게 부패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돈 없는 사람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시대착오적인 말을 서슴없이, 공개적으로 하는 대선 주자에게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돈 있는 사람이 돈 쓰는 선거를 하자는 것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에 있어서도 양극화는 해소되어야 하며 국민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김두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 15일 회의에서 이명박 시장의 워싱턴발언을 집중성토했다.ⓒ연합뉴스


김두관 최고위원은 “손학규 경기지사도 돈 있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는데 이 시장은 종로 보궐선거 때 불법선거를 해 중도하차 한 사람”이라며 “15대 보궐선거 때도 1백억을 선거비용으로 썼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고 비꼬았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면 대선 때 얼마를 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지방선거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비난의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리기도 했다.

각 정당, 이명박 견제 본격화

민주노동당도 15일 박용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돈 없는 사람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어처구니없는 말 하지 말고, 대권을 꿈꾼다면 ‘군자 유어의(喩於義), 소인 유어리(喩於利)’라는 논어의 가르침을 새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이명박 발언 융단폭격은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시장이 차기대권 랭킹 1위로 오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 시장에 대해 각 정당의 공세가 집중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주요 도시와의 교류협력 확대를 명분으로 9박 10일 일정으로 출국한 이 시장은 오는 20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귀국후 이 시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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