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철도공사, KTX 여승무원 정리해고 수순 돌입

여승무원들 15일 여성부 앞 항의집회를 갖는 등 반발

한국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에 대해 무더기 계약해지라는 사실상 정리해고 수순에 돌입한 반면, 여승무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집회와 농성과 계속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철도공사, "내달 신규 승무인력 채용"

철도공사는 14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KTX 여승무원들의 불법파업이 계속될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KTX와 새마을호에 신규 승무인력을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철도공사는 새로운 승무사업자로 선정된 (주)KTX관광레저 측의 승무원 외부공채가 마무리되는대로 승무서비스를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파업중인 기존 KTX 여승무원들이 KTX관광레져 승무원 공채에 응시하지 않을 경우 승무원들에 대한 전원해고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철도공사는 “다만 현재의 KTX승무원이 KTX관광레저에 응시할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채용토록 해 실질적으로 고용이 보장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KTX관광레져 쪽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불법 시위를 계속하는 승무원들에 대해서는 채용을 배제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파업중인 승무원들의 복귀를 종용했다.

기존 승무서비스 위탁사인 철도유통 측도 14일 저녁, 여승무원 전원에게 “KTX 승무서비스 이관에 따른 경영상 해고협의를 하자”는 전자우편을 발송했다.

철도유통은 파업중인 KTX승무원들에게 오는 17일 오후 3시까지 KTX 승무본부로 나와 협의할 것을 통보하고 이에 불응 시 법적인 절차대로 승무원들에게 해고통지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여승무원들, "협의 제의는 해고 위해 법적절차 밟는 꼼수"

반면 KTX 여승무원들은 15일 입장 발표에서 “철도공사가 사실상 정리해고 수순에 돌입했다”면서 “경영상 해고협의를 하자고 제안한 것은 ‘해고 30일 전에 노동자에게 해고를 통보’해야 하는 근로기준법의 형식을 갖추려는 꼼수”라며 철도공사의 방침을 비난했다.

KTX 여승무원들은 15일 오후 여성가족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는 등 계속해서 집회와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다.

민세원 KTX 승무지부 서울지부장은 이날 “철도유통에서 제안한 17일 해고협의는 사실상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것이라 참석 여부는 승무원들과 좀 더 협의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KTX 여승무원들은 "철도공사의 직접고용만이 해결방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철도유통측과 승무지부측 간의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TX 승무지부는 새로운 승무서비스 위탁사로 선정된 KTX관광레져에 대해 “철도공사 조차 이미 부실기업으로 판정한 부실기업”이라며 사업자 선정의 부적절성에 대해서도 따지고 있다.

철도공사 감사실은 지난 해 12월 자체 감사결과 보고서에서 “사업타당성이 없거나 불투명하여 매각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KTX관광레져를 지목한 바 있다.

이에대해 철도공사는 “KTX관광레저 설립 초기에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적자 등을 감안하지 않는 조사결과 탓”이라며 “작년부터 경영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해명했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