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용인대)이 파리 그랜드슬램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기춘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73㎏급에 출전, 준결승 1경기를 제외하고 1회전부터 결승까지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한판으로 이기는 파죽지세로 정상에 올랐다.

왕기춘은 이날 1회전에서 이스마일 세르하트 캄부르(터키)를 경기 시작 1분13초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눕힌 데 이어 2회전에서 마디 쿠르염바예프(카자흐스탄)를 역시 4분23초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이겼다. 3회전에서도 일본의 아와노 야스히로를 경기 종료 34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되치기 한판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 질 보놈(프랑스)을 상대로 업어치기로 유효 2개를 빼앗아 이날 유일한 우세승을 거둔 왕기춘은 결승전에서 요르다니스 아렌시비아(쿠바)를 3분8초만에 다리잡아 메치기 한판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왕기춘은 이날 대회 전체를 통틀어 상대에게 허용한 포인트도 2회전과 결승에서 각 유효 1개씩 내준 것이 전부였을 정도로 공수에서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왕기춘은 그러나 작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숙적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가 이번 대회에 불참해 설욕전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편 한국은 왕기춘의 금메달 외에 남자 -60㎏급 최광현(한국체대), -66㎏급 안정환(포항시청), 여자 -52㎏급 김경옥(하이원)이 동메달을 따내 남자 3체급, 여자 4체급 경기가 끝난 대회 첫날 금메달 3개를 따낸 일본, 개최국 프랑스(금1, 은4, 동3)에 이어 종합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