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이자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사샤 코헨이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출전 희망을 밝혔다.
코헨은 최근 미국의 <LA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며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훈련시간을 가지면서 기회를 엿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내 기술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 점검하는 정도"라며 "마지막 대회 이후로 꾸준히 훈련을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에 참가할 수 있을지 좀더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코헨은 뛰어난 유연성과 표현력을 앞세워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4위오른 이후 그 다음 대회인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2위에 입상했고,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이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개의 메달(은 2, 동1)을 획득했다.
특히 코헨은 김연아가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록산느의 탱고'로 쇼트 프로그램 세계기록(71.95)를 갈아치우기 전까지 이 부문 세계기록(71.12)의 보유자였다.
코헨은 그러나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 획득 이후 돌연 "2009년까지 경쟁을 펼치는 대회 출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국제 대회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 대신 영화와 방송, 아이스 쇼 등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만나왔다. 그는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현대카드 수퍼매치 '2008 수퍼스타스 온 아이스'에도 참가해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코헨의 오랜 공백기를 감안할 때 다시 훈련을 재개한다 해도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그의 컴백이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경쟁에 변화를 줄 가능성 역시 크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그가 훈련결과 자신의 기량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을 결정한다면 미국내 대표선발전은 물론 동계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 그의 행보에 피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 참가해 연기를 펼치고 있는 사샤 코헨 ⓒ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