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됐던 유영구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의 전격 사퇴와 관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정조준해 낙하산 비난 공세를 펴고 나섰다.

전병헌, 변재일, 서갑원, 이종걸, 장세환, 조영택, 천정배, 최문순 의원 등 국회 문방위원 8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2일은 문광부가 스포츠산업 육성 중장기계획을 발표한 날인데도 불구, 정치권의 낙하산을 위해 구단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총재후보를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낙마시켰다”며 “정권이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낙하산 총재를 내려 보내는 방식으로는 프로스포츠의 발전은커녕 현상유지도 어려울 것”이라고 문광부를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공기업도 아닌 민간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프로야구마저도 자신들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관제총재’를 내려 보내겠다는 발상”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을 흠모하는 ‘이명박식 민간독재’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들은 “특정인에게 ‘입도선매’된 자리이기에 유영구 이사장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닌지 유인촌 장관은 명백히 밝히라”며 “끝내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간다면 이를 주도한 유 장관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