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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이달말 귀국, 민주당-고건 '신경전'

정계개편 헤게모니 놓치지 않으려 끌어당기기 경쟁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그동안 미국 생활을 해온 추미애 전 의원이 이달 말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건 진영과 민주당 사이에 '끌어당기기 경쟁'이 벌어지는 등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 민주당 등 정가에 따르면, 뉴욕 콜롬비아 국제대학원에서 동북아 외교안보 관련 연구를 해온 추 전 의원은 비자가 만료돼 자녀들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추 전 의원은 귀국 후 곧바로 정치를 재개하기보다는 당분간 토론회나 세미나 등에 참석하면서 향후 정국추이를 지켜보면 거취를 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 전 의원은 미국 체류시 노무현 정부로부터 장관직 등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았었다. 때문에 그가 귀국해 정치 활동을 재개하더라도 반노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 왔다.

2004년 4월총선때 탄핵역풍에서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추미애 의원은 선대본부장을 맡아 삼보일배 등을 하며 안간힘을 썼으나 본인도 낙마, 미국으로 떠나야 했다. ⓒ연합뉴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5.31지방선거 직후부터 추 전 의원의 귀국임박설이 나돌면서 추 전의원이 귀국후 고건 전 총리의 '희망연대'에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아왔다. 실제로 고건 캠프에 합류할 예정인 몇몇 민주당 전 의원들이 추 전 의원과 접촉을 해왔다는 이야기도 나돌아 왔다.

이들은 '추다르크'로 불리던 추 전의원이 합류할 경우 수도권에서 세를 확산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최근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한 고건 진영으로의 관심도 재차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그러나 "추 전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의 당원"이라며 "마땅한 차기 대선 후보가 없는 민주당으로서는 추 전 의원이 우선 고건 전 총리의 희망연대가 아닌 민주당을 통해 정치활동을 재개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추 전 의원 접촉을 위해 미국을 직접 방문하는 것도 고려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호남 지역당'이라는 현재의 민주당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수도권에 지명도가 있는 추 전의원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추 전의원이 국내를 비운 2년간 정치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생겨났고, 추 전의원에 대한 인지도도 많이 낮아진 상태여서, 과연 추 전의원이 귀국하더라도 향후 정계개편에 큰 변수가 될 지에 대해 의구심어린 시선을 던지는 이들도 많아 귀추가 주목된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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