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 '김무성 vs 김형오' 양강구도
안택수 의원, 경선 사퇴 선언
안택수 의원의 후보 사퇴로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김무성-김형오 의원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안택수 의원은 12일 "한나라당의 화합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원내대표 경선후보를 사퇴키로 했다"며 "오늘(12일) 오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정식제출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동안 강재섭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면 원내대표에서 사퇴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 이는 강재섭 대표와 지역적 기반(대구-경북)이 같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경선은 김무성-이경재 후보와 김형오-전재희 후보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전당대회 결과가 어떤 영향 미칠지가 최대 변수
두 후보는 12일 한나라당 초선의원 주최의 정견발표회에서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어야 할 이유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자 정견발표회'는 예상보다 적은 의원들의 참석으로 투표자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상당수 의원들은 이날 태풍과 장마 피해 때문에 각 지역을 찾았기 때문에 이날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의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 결과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무성 후보는 '원내대표의 역할과 대표의 역할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당대회 역풍을 차단하려 했고, 김형오 후보는 "원내에선 대리전 등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박근혜 친정체제로 구축되면 안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김형오 후보 역시 큰 틀에선 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김무성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내에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김형오 의원의 이런 발언이 차별성 있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
김무성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지난 11일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의 당헌, 당규 정신대로 했으면 모두가 우려했던 후유증은 없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며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가 대리전으로 인해 상처를 입을까 걱정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게 돼 아쉽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원내대표의 역할은 이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과 견제가 제대로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정책을 공약화하는게 중요한데 이런 역할에 무슨 계파별 이해가 필요하겠는가"라고 박심(朴心)에 대한 역풍을 우려했다.
김 후보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결과가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은가'란 질문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형오 후보는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인신공격, 편가르기, 대리전 등 구태가 재연됐다"며 "또 당이 우경화 경향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어 "원내에서만큼은 줄서기, 줄대기, 대리전 등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행히 저는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손학규 전 지사 등과 함께 고민하며 일해 본 경험이 있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원내를 결속시키겠다"고 박심이 김무성 후보에게 흐르지 않도록 경계심을 보였다.
정책 측면, 김형오-전재희 후보가 김무성-이경재 후보보다 덜 보수적
정책 면에서도 양 진영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사학법 재개정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김무성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경재 정책위의장 후보자는 "한나라당의 투쟁으로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찬성여론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사학법 재개정은 꼭 이뤄야 하지만 민생법안과의 연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오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전재희 정책위의장 후보자도 "예산, 민생법안과는 연계하면 안 되고 정부조직법 등 정부가 하고 싶어하지만 민생과는 관련없는 법과 연계해서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2차협상이 진행 중인 한미 FTA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이경재 후보는 "한미 FTA는 글로벌 시대에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흐름"이라고 찬성입장을 밝히면서 "그러나 내용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에 쫓길 이유는 없다"고 졸속추진에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전재희 후보는 "현재 협상의 문제점은 정부가 성과에 대한 집착으로 졸속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원래 2004년 9월에 만든 정부의 로드맵을 보면 미국과의 FTA는 후순위였는데 중국, 일본 등과 잘 안되니 미국과의 FTA가 선순위가 됐다. 또한 4대 선행조건도 다 들어줬기 때문에 협상의 카드가 없다"고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13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원내대표단 경선까지 마무리되면 내년 대선까지 한나라당을 이끌 지도부 구성은 대부분 마무리된다.
안택수 의원은 12일 "한나라당의 화합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원내대표 경선후보를 사퇴키로 했다"며 "오늘(12일) 오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정식제출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동안 강재섭 대표가 당 대표에 당선되면 원내대표에서 사퇴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 이는 강재섭 대표와 지역적 기반(대구-경북)이 같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원내대표단 경선은 김무성-이경재 후보와 김형오-전재희 후보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전당대회 결과가 어떤 영향 미칠지가 최대 변수
두 후보는 12일 한나라당 초선의원 주최의 정견발표회에서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어야 할 이유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자 정견발표회'는 예상보다 적은 의원들의 참석으로 투표자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상당수 의원들은 이날 태풍과 장마 피해 때문에 각 지역을 찾았기 때문에 이날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의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 결과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무성 후보는 '원내대표의 역할과 대표의 역할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당대회 역풍을 차단하려 했고, 김형오 후보는 "원내에선 대리전 등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박근혜 친정체제로 구축되면 안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김형오 후보 역시 큰 틀에선 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김무성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당내에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김형오 의원의 이런 발언이 차별성 있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
김무성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지난 11일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의 당헌, 당규 정신대로 했으면 모두가 우려했던 후유증은 없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며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가 대리전으로 인해 상처를 입을까 걱정했는데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게 돼 아쉽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원내대표의 역할은 이 정권에 대한 강한 비판과 견제가 제대로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정책을 공약화하는게 중요한데 이런 역할에 무슨 계파별 이해가 필요하겠는가"라고 박심(朴心)에 대한 역풍을 우려했다.
김 후보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결과가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은가'란 질문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형오 후보는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인신공격, 편가르기, 대리전 등 구태가 재연됐다"며 "또 당이 우경화 경향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어 "원내에서만큼은 줄서기, 줄대기, 대리전 등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행히 저는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손학규 전 지사 등과 함께 고민하며 일해 본 경험이 있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원내를 결속시키겠다"고 박심이 김무성 후보에게 흐르지 않도록 경계심을 보였다.
정책 측면, 김형오-전재희 후보가 김무성-이경재 후보보다 덜 보수적
정책 면에서도 양 진영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사학법 재개정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김무성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경재 정책위의장 후보자는 "한나라당의 투쟁으로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찬성여론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사학법 재개정은 꼭 이뤄야 하지만 민생법안과의 연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오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전재희 정책위의장 후보자도 "예산, 민생법안과는 연계하면 안 되고 정부조직법 등 정부가 하고 싶어하지만 민생과는 관련없는 법과 연계해서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2차협상이 진행 중인 한미 FTA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다. 이경재 후보는 "한미 FTA는 글로벌 시대에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필수불가결한 흐름"이라고 찬성입장을 밝히면서 "그러나 내용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에 쫓길 이유는 없다"고 졸속추진에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전재희 후보는 "현재 협상의 문제점은 정부가 성과에 대한 집착으로 졸속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원래 2004년 9월에 만든 정부의 로드맵을 보면 미국과의 FTA는 후순위였는데 중국, 일본 등과 잘 안되니 미국과의 FTA가 선순위가 됐다. 또한 4대 선행조건도 다 들어줬기 때문에 협상의 카드가 없다"고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13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원내대표단 경선까지 마무리되면 내년 대선까지 한나라당을 이끌 지도부 구성은 대부분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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