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 신부 "자본주의 역시 답은 아니다"
"일부 개신교 목사-신도, 무식한 소리 하고 있어"
박 신부는 13일 한국기자협회와 사단법인 우리민족교류협회 주최로 제주KAL호텔에서 열린 우리민족한마음포럼에서 "세계화는 희망과 갈등이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의 금융위기는 올 수 밖에 없는 세계화의 추한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학자들도 금융위기에 대해 올바른 이유를 대지 못하고, 여기에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며 "경제적인 것만이 절대가치가 되고 모든 것이 물화(物化)된 지금 종교인들이 함께 겸허하게 답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자 생각한 것이 공산주의고, 노동자.농민이 하나돼 사유재산제를 없애고 폭력을 정당화시키자는 거짓놀음에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종교인들도 말려들어갔다"며 "100년이 지난 지금 '속았다'고 생각하지만 자본주의 역시 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은 인간 마음 속의 욕심"이라며 "진리와 정의에 목말라 하는 젊은이들이 선을 가장한 악을 구분하지 못해 이익.돈.명예를 절대화하고 있고, 물질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짐승같은 경쟁과 퇴폐향락저질문화 속에서 오염된 아이들은 자기밖에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한국은 민주화가 상당 부분 진척했지만 특히 노동부문에서 생산에는 참여 안하고 분배만 주장하는 저질공산주의.저질사회주의가 남아있다"며 "권리와 책임은 함께 가는 만큼 자본과 노동 사이에 긴장.갈등이 있거나 부당한 요구가 있을 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북한의 사상은 미쳤고 한국은 사상은 썩어있어 둘이 만나면 헷갈린다"며 "북한이 적화통일하려는 생각은 변함없고, 틈만나면 원자탄을 만들어 공갈을 치니 이같은 특수상황에서 분단의 한을 푸는 데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국가집단이기주의가 계속되겠지만 미친 개와 싸울 땐 미친 정신으로 해선 안된다"며 "일부 무식한 목사와 개신교 신도가 '부처 믿으면 지옥간다'고 떠드는데 이건 무식해서 하는 소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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