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극우언론인인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이 "북한 문제는 한국 책임"이라며 "일본에서 선제공격론이 나오기까지 한 것도 한국 책임"이라는 궤변적 '한국 책임론'을 제기, 물의를 빚고 있다.
구로다 "일본에서 선제공격론 나온 건 한국 책임"
구로다 지국장은 12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북한 문제라는 거, 그것은 한국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에 선제공격론까지 나와 있다는 것도 만약에 그런 북한의 위협이 있을 때 한국이 적극적으로 설득해서 북한의 태도를 바꿔주면 일본이 그렇게 군사적으로 떠들 필요 없고 의논할 필요 없다. 한국 책임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차 "북한의 문제는 한국의 같은 민족의 문제로, 그래서 한국이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고 재차 '한국 책임론'을 제기한 뒤 "그걸 안 하고 왜 일본을 비판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대해서는 한미일 3국을 중심으로 해서 국제 공조 협력을 해야 하나, 지금의 한국이 일본을 비판하게 되면 국제사회에 하나의 공조체제가 분열되는 것"이라며 "한국이 분열행동을 하고 있다"고 일본의 대북 선제공격론을 비판하는 한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그래서 그쪽에선 선제공격론을 얘기한다는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 "논리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의 보수세력들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대해 "예"라고 인정했다.
일본에서 대북 선제공격론이 나온 건 한국 책임이라고 주장해 또다시 물의를 빚은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연합뉴스
"盧, 일본이 아니라 북한에 대해 단호히 말하라"
구로다 지국장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11일 청와대 만찬 발언과 관련해서도 "신문을 보고 놀랐다. 어제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서 단호히 대처해야되겠다’라든가 ‘물러설 수 없다’ 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볼 때는 그건 일본이 아니고 북한에 대해서 그렇게 말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에 진행자가 '북한에 대해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이번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반박하자, 그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냐? 물러설 수 없다고 했냐? 안 했다"고 일축했다.
이에 진행자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해할 수 없고 거기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건 이미 공식입장이 나와 있다'고 반박하자, 그는 "그래요? 그렇게 안 보이는데요"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선제공격론은 일본 헌법 개정 위한 것"
구로다 지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일본 각료들의 선제공격론이 일본 평화헌법 개정을 위한 여론몰이임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는 선제공격론과 관련, "일본은 헌법이라든가 여러 법적 문제, 또 국내 여론으로서 군사 문제, 군사 행동에 대해서 아주 제약이 많은 나라"라며 "그래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유사시에 만약에 침략 당할 때나 그런 위협이 있을 때 남의 나라 군사 조치에 대해 하나의 활동(선제공격)도 할 수 있지 않느냐, 아니면 해도 되는지 제도적인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자, 그런 차원이다. 실제로 지금 당장 뭘 한다, 그런 거 아니다. 이건 아주 제약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국 국민들에 대해 "일본 국민들은 그런 유사시라든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 아주 관심 없는 국민들"이라고 비난한 뒤 "그래서 이번 북한 미사일 문제를 계기로 해서 조금은 자기 나라 안보라든가 국방력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흔히 이야기하는 일본이 '보통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안보문제에 있어서도 국가적 문제에 있어서도 헌법 개정을 포함한 새로운 틀이 필요하지 않느냐, 그런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해, 일본 각료들의 선제공격론이 평화헌법 개정을 위한 여론몰이임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