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주, 수도권 아파트값이 또다시 올 들어 최대 주간 하락치를 경신하는 등 아파트거품 파열이 더욱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상류층이 살고 있는 서울 도곡동 고급주상복합도 본격적으로 폭락하기 시작, 거품 파열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지막 안전지대' 도곡 주상복합도 폭락 시작

31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4~30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는 0.30%, 전세가는 0.14% 추가로 떨어졌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하락률은 올 들어 최저 하락치를 또다시 경신한 수치다.

1주새 평균 0.34%가 떨어진 서울의 경우 25개구 중 21개구가 일제히 하락하고 오른 곳은 한 곳도 없을 정도로 거품 파열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강남구(-0.93%), 송파구(-0.63%), 강동구(-0.58%), 서초구(-0.38%), 양천구(-0.21%), 강북구(-0.15%), 성북구(-0.14%), 광진구(-0.09%)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특히 강남구는 매수세가 완전 실종되면서 추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철옹성 같던 압구정동이 하락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엔 '마지막 안전지대'로 불리던 도곡동 고급 주상복합들도 일제히 한주 새 10% 전후 폭락하기 시작했다. 압구정동 신현대 201㎡는 한주 동안 2억원 내린 23억~28억원,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178㎡도 2억원 내린 11억~13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재건축단지 역시 수직추락을 계속, 개포동 시영 56㎡가 9천만원 하락한 7억3천만~8억원, 주공3단지 36㎡가 4천500만원 내린 5억~5억6천만원.

송파구는 '미(未)입주 대란'이 발발하면서 집값 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7월 입주를 시작한 잠실동 리센츠 입주율은 60%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 9월에 입주를 시작한 엘스 입주율이 겨우 10% 정도에 그치고 있어 아파트단지가 한밤중에 칠흑같은 어둠에 싸여있다. 이들 미입주자가 매물을 쏟아내면서 잠실동 리센츠 158㎡A가 1주새 1억원 내린 13억~17억5천만원, 가락동 래미안파크 142㎡가 7천500만원 하락한 9억5천만~12억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양천구도 마찬가지여서 중대형 아파트를 비롯한 소형 아파트까지 거래가 올스톱 됐고 급매물조차 외면받고 있어 한달에 한 두건 거래도 어렵다. 다급한 매도자들이 가격을 추가로 내려 목동 신시가지2단지 148㎡가 1주새 5천만원 내린 14억~15억원, 신시가지3단지 89㎡가 2천500만원 내린 6억2천만~6억5천만원이다.

신도시, 투기지역 해제 소식에도 추락 계속

신도시 역시 투기지역 해제가 확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용인시(-0.58%), 고양시(-0.37%), 화성시(-0.35%), 신도시 분당(-0.33%), 일산(-0.31%), 수원시(0.32%), 의왕시(-0.27%), 과천시(-0.26%) 등이 줄줄이 하락했으며 오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용인시는 투기지역 해제 소식에도 매수자들이 발길은커녕 문의전화조차 끊겼다. 성복동 LG빌리지6차 168㎡가 4천5백만원 내린 5억6천만~6억5천만원, 벽산첼시빌2차 247㎡가 2천5백만원 내린 7억3천만~ 8억2천만원.

일산도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마두동 강촌선경 161㎡가 5천만원 하락한 6억5천만~8억5천만원, 주엽동 강선대우 188㎡가 3천5백만원 하락한 7억3천만~8억8천만원.

그동안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상승행진을 계속해온 인천 연수구 역시 송도동 일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형 아파트는 1주새 1억~2억 아파트값이 내린 단지도 속출하고 있어 아이파크송의 경우 224㎡가 1억9천500만원 하락한 11억5천만~13억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