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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모처럼 '골 폭풍'으로 UAE 초토화

이근호-박지성-곽태휘 4골 합작. 골득실차로 B조 단독선두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모처럼만에 화끈한 골퍼레이드를 펼치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와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혼자 2골을 성공시킨 이근호와 1골 1도움을 올린 주장 박지성의 맹활약을 앞세워 UAE를 4-1로 대파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 19분 이근호가 이청용의 감각적인 킬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만들어낸데 이어 6분뒤인 전반 25분 이영표가 UAE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날린 크로스를 UAE 수비수가 어설프게 컨트롤 한 공을 박지성이 머리로 빼앗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추가골을 뽑아내 2-0으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UAE 문전을 위협했으나 더 이상의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채 2-0의 스코어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들어서도 한국은 기성용의 로빙 슈팅이 UAE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맞았으나 세번째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은 후반 26분 수비수 조용형의 어이없는 실수로 UAE에 한 골을 헌납, 2-1로 추격을 허용했다.

한 골을 추격한 UAE는 공격수를 교체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고, 한국은 잠시 수세에 몰리는듯 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빛을 발한 것은 역시 캡틴 박지성과 물오른 골감각을 보이고 있던 이근호였다. 후반 34분경 박지성이 UAE 진영을 파고들다 옆으로 빠져들어가던 이근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 패스를 이근호가 지체없이 인프런트킥으로 강하게 찬 공이 UAE 오른쪽 골망을 가른 것. 스코어는 3-1로 다시 벌어졌고,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근호의 골로 다시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이청용과 교체 투입된 김형범의 코너킥을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그대로 헤딩골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6년 1월18일 친선경기에서 0-1 패배를 안겼던 UAE에 설욕하며 상대전적 8승1무4패 우위를 유지했다.

또한 UAE를 꺾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을 올린 허정무호는 작년 12월 출범한 이래 올해 1월 칠레에 0-1로 패한 것을 제외하고 13경기 연속 무패(7승6무) 행진을 이어감과 동시에 최종예선 전적 1승 1무(승점 4)로 같은 B조에서 동률인 북한, 사우디아라비아에 골 득실(한국 +3, 북한.사우디 +1)에서 앞서 B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특히 최근 몇 차례 경기에서 '허무축구'로 대변되는 무기력한 졸전을 거듭하며 `경질론'까지 오르내리던 허정무 감독은 이날 UAE에 경기결과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자신감을 가지고 중동원정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허정무호는 다음 달 19일 `천적'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원정 3차전에 나선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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