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장, 50대 경관에 '원산폭격' 얼차려
부인 보는데도 남편 경찰관에 얼차려
30일 강릉서와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무궁화클럽' 등에 따르면 김성문 강릉서장은 지난 26일 오후 3시께 강원도 강릉경찰서 현관 앞에서 112기동타격대원 10여명에게 머리를 땅에다 박는 일명 '원산폭격' 등 얼차려를 시켰다.
김 서장은 '112타격대 출동 준비가 미흡하다'며 이같은 얼차려를 지시했는데, 이중에는 50세가 넘은 경찰관도 있었다.
도내 모 경찰서 B 서장은 지난 26일 오후 3시께 경찰서 내 상황부실장으로 근무 중인 계장급 직원과 112타격대원 등 직원 10여명에게 일명 '원산폭격'을 하도록 하는 등 얼차려를 실시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일반 시민들은 물론 부부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부인도 남편이 얼차려를 받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김 서장은 "점검 차원에서 112타격대를 소집했는데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있어 교본대로 훈련을 시키는 과정에서 좀 과해진 것 같다"며 "업무의욕이 넘치다 보니 벌어진 일이며 일명 원산폭격 얼차려는 지시 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직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 같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직원들에게도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한민국무궁화클럽 회원 4명은 30일 오후 서울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 조직 내부터 인권이 지켜져야 국민들의 인권을 보장해 줄 수 있다"며 김 서장의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경찰서장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구차한 변명보다는 용퇴하는 영웅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원산폭격 얼차려 사건을 계기로 경찰 간부들이 부하직원들에게 성희롱과 폭언, 폭력을 삼가는 자성의 얼굴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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