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살리라는 경제 안 살리고 웬 대운하?"
"자꾸 만지작거릴수록 꼼수로 비치고 민심만 자극"
<중앙일보> 4일자 사설 '경인운하는 YES, 한반도 대운하는 NO'를 통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자꾸 대운하를 거론하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지난 6월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약속을 뒤집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사설은 "그동안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0% 가까이가 대운하에 반대했다. 4월 총선에서 유권자의 혹독한 심판도 받았다. 그 이후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그런데 왜 국토부 장관이 대운하 재추진에 집착하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다"며 정 장관이 연일 대운하 재추진을 외치는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사설은 "정 장관은 '대운하는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건 좋지 않으며 하천의 효율적인 이용 측면에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정치적으로 대운하에 접근하는 쪽은 정 장관이 아닌지 묻고 싶다"며 정 장관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한 뒤, "대운하는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나라를 분열시키고 정권의 지지율만 곤두박질칠 뿐"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사설은 경인운하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밝힌 뒤, "하지만 경인운하가 대운하의 예고편으로 악용돼선 안 된다"며 "지난 대선 때 유권자들은 경제를 살리라고 했지, 대운하를 파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니다. 그런데도 살리라는 경제는 안 살리고 엉뚱하게 대운하만 자꾸 살리려고 하는지 답답하다"며 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사설은 "이미 대운하는 명분을 잃었다. 자꾸 만지작거릴수록 쓸데없는 꼼수로 비치고 민심만 자극할 뿐"이라며 "깨끗하게 미련을 접어야 한다"며 즉각 포기를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