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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이사회 파행, '장소변경후' 야당 이사들에 통고

야당 이사들 반발 불참, 여당 이사들끼리 회의 진행

정연주 전 사장 해임 이후 새 KBS 사장 선출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처음으로 열린 임시이사회가 파행을 거듭 하고 있다.

KBS 이사회는 당초 이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임 사장 임명 제청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1회의실 주변에는 오후 1시부터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과 KBS 노동조합 측이 이사회 개최 저지를 위한 농성을 벌여 이사회 개최를 원천봉쇄했다.

오후 3시50분께 박동영, 이지영, 이기욱, 남윤인순 이사 등 정 전 사장의 해임에 반대했던 이사들이 회의실로 들어가려다가 "5분전에 장소 변경을 통보받았다"면서 곧바로 자리를 떴다.

정 전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킨 유재천 이사장 등 친정부 이사들이 이사회 장소를 마포 가든호텔로 변경한 뒤 회의 개최 10분 전에야 야당측 이사들에게 이 사실을 통고한 것.

긴급 변경된 장소인 마포 서울가든호텔 2층에는 미리 도착한 유재천 이사장 등 한나라당 성향 이사 6명만이 KBS 후임 사장 제청 절차 및 인선 기준 등 안건을 상정해 개회했고, 이춘발 이사가 뒤늦게 마포 회의장소로 도착해 총 7명의 이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소 변경 사실이 전해지자 노조와 사원행동 측은 변경 장소로 알려진 마포 가든호텔로 몰려가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고, 사복 경찰 50여명은 마포 서울가든호텔 2층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야당측 이사 4명은 갑작스런 이사회 개최 장소 변경에 반발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이기욱 이사 등은 "이사회 일시와 장소, 의제는 최소한 이틀 전에 통보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오늘 회의가 불가능하다면 이틀 후에 다시 열어야 한다"면서 "오늘 이사회는 회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이날 이사회가 불법임을 지적했다.

노조원 약 2백여명은 오후 4시 20분께부터 가든호텔 로비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다 호텔측의 요청으로 오후 5시 50분까지 바깥에서 농성을 이어가다 자진해산했다.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왜 KBS 사장의 임명절차를 떳떳하게 공개하지 않고 바깥에 나와 하고 있냐"며 "외부 공간을 얻어 하는 오늘 이사회는 원천무효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바깥에서 논의하려면 하라, 하지만 그렇게 뽑힌 사람은 바깥에서 사장으로 근무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반드시 낙하산 임명을 저지하고 내부에서 열리는 이사회는 계속해서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서로 대립 양상을 보이던 노조와 사원행동은 이날 총파업 찬반투표에 합의, 가까운 시일내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KBS 신임 사장 인선과 관련해 13일 오후 마포 가든호텔에서 임시이사회가 개최되자 KBS노조원들이 호텔 로비에서 규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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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42 15
    고엽제알바

    이사회 뭐하러 해? ㅋㅋㅋ
    자유당 독재정권 답게, 그냥 땅바기가 임명하면 돼지. ㅋㅋㅋ
    무슨 얼어죽을 이사회? ㅋㅋㅋ 이사다니는 모임이 이사회쥐? ㅋㅋㅋ

  • 23 32
    y

    유재천과 유랑극단
    이건 이사회가 아니라 유랑극단이야.
    여기 저기 도망다니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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