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올림픽 개막식에서 쫓아내자"
SBS '베이징올림픽 리허설 방송'에 중국 정부-네티즌 격분
SBS는 지난 29일 밤 <8시 뉴스>를 통해 "28일 비공개로 실시된 개막식 리허설을 SBS 취재팀이 단독 촬영했다"며 2분 9초간 리허설 장면을 내보냈다. 중국이 개막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극비리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개막식 공연의 실체가 드러난 것.
당연히 중국 정부는 격노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BOCOG)는 즉각 "우리는 그날 리허설에 어떤 언론도 초청하지 않았고, 몰래 촬영된 화면이라고 믿는다. 그 방송사(SBS)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맹비난한 데 이어, 31일에도 "우리는 무척 실망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류젠차오 대변인도 31일 기자회견에서 "(인터넷망을 통해)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킨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SBS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더 격렬하다.
SBS 화면은 중국과 호주의 인터넷 및 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SBS와 한국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네티즌들은 <중화망(中華網)>에 "한국을 개막식에서 쫓아내자" "한국은 치욕을 모른다" "한국 선수단 입장때 박수를 치지 말고 침묵으로 맞이하자"는 비난 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신문왕(新聞網)>에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작품을 SBS가 노출시킨 건 언론의 도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SBS를 질타하기도 했다.
국영통신 <신화사>도 "다수의 국민이 분노의 글을 남기고 있다"고 인터넷상의 험악한 분위기를 전했다.
SBS측은 "자원봉사자 취재를 위해 당국의 허가를 받아 경기장에 들어갔고, 마침 리허설을 하길래 ENG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촬영을 제지 받지도 않았다"며 '몰래 촬영'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라디오방송 <중국국제방송> 인터넷은 SBS TV 책임자가 31일 베이징올림픽위원회에 "보도가 부적절했으며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사과했다고 상반된 보도를 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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