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이명박 정부 배은망덕"
"우리도 촛불집회 해야", "정부, 손들게 만들겠다"
김 지사는 23일 경기도청에서 2시간여동안 열린 긴급 시장·군수회의에서 “도대체 이 정부는 뭐하는 거냐. 이렇게 하려고 정권을 교체했나"라고 반문한 뒤 "가만히 있다고 발로 차고 뺏어가면 안된다. 국가는 양심이 있어야 한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존속시키겠다는 것은 국가 양심을 저버린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지방 관계자들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수도권 규제가 완화될 경우 촛불집회 이상의 일이 일어날 것같이 하고, 이런 공갈·협박이 통한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데모하는 사람 봐주기를 한다면 우리도 촛불집회를 해야겠다”며 이 대통령에게 촛불집회를 경고하기까지 했다.
그는 “정부는 지방 눈치는 보면서 경기도는 안중에도 없다”며 “정부가 계속 이렇게 한다면 앞으로 경기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고, 고려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겠다. 손을 들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인 22일 한나라당 의원들간의 정책협의에서도 "정권 교체를 왜 했는지 이해 못하겠다"며 이 대통령을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었다.
'이명박 대통령만들기' 공신중 한명인 김 지사가 이처럼 이대통령에게 격노한 것은 정부가 지난 21일 지역발전정책을 발표하면서 경기북부의 동두천, 연천, 가평 등의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세금을 감면해주고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대선때 내건 수도권 규제 대폭완화와 정면 배치되는 내용으로, 이 대통령이 배신을 한 것으로 김 지사에게 받아들여진 것.
김 지사는 실제로 향후 24일 도내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부의 지역발전정책 규탄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도민 궐기대회 등 강도높은 장외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이명박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지역발전정책을 맹비난하고,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역시 '포퓰리즘'이라고 질타한 데 이어, 김문수 지사까지 '배은망덕'이란 표현까지 사용하며 맹공을 가하면서 이 대통령은 더욱 고립무원의 처지로 몰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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