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열린우리당, '인물난' 심화에 위기감 고조

7.26 재보선 출마 기피, 연구소에서 교수들 이탈도

열린우리당이 7.26 재보선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들이 모이지 않는 심각한 '인물난'으로 부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고 출마해봤자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열린우리당이 처한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다. 이밖에 곳곳에서 열린우리당과의 결합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감지돼, 당내 위기감을 한층 심화시키고 있다.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28일 열린우리당은 썰렁하다. 현재 한나라당의 경우 마산갑에 14명, 송파갑 9명, 성북을 4명, 부천소사 최종 2명 등 몰려든 지원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과 대비되는 풍광이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부천소사에 전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송파갑에는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영술 전 사무부총장, 마산갑에는 김성진 전 청와대 행정관, 김익권 전 마산시 의회 의원 하귀남 변호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 등이 거론되는 정도다. 성북을에는 신계륜 전 의원의 부인 김모씨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신 전의원측은 이를 강력부인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마산갑 지역이 가장 아쉽다"며 "한나라당이 구태 인사(강삼재)를 내보낼 경우 영남쪽 개혁 인사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기대도 한때 했으나 인물이 없어서 이마저도 못한다"고 답답한 속내를 밝혔다.

인물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비대위가 구성을 추진해온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는 선뜻 나서는 외부인사가 없어 난항을 거듭하다 뒤늦게 이날 출범시켰다.

이밖에 한 의원실 관계자는 "당 부설 열린정책연구원쪽에 참여해온 교수들도 일부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불투명한 미래"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요즘 지역 챙기기에 바쁘다. 18대 국회에서 살아남을 사람이 몇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지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한 의원은 "부자가 망하면 3년은 간다는데라는 왜 이러느냐는 푸념이 나오지만, 모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이미 3년이 지났지 않느냐고 말하더라"며 패배주의에 젖은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