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퇴직자들 "국민, <동아>에 격려광고하라"
"<동아일보> 있어 대한민국에 희망 있어" 광고
광고 주체는 '동아일보를 사랑하는 퇴직사원 일동', 광고 제목은 '참다못해 일어섰습니다. 東亞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동아일보가 있어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습니다'였다. 그러나 광고 내용을 보면 '퇴직사원'이 아닌 '국민'의 이름으로 주의주장을 펴고 있다.
광고는 "최근에 자행되고 있는 폭도들의 동아일보에 대한 유린과 횡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비겁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 얼굴 없는 폭도들의 끝까지 추적하여 전 국민의 이름으로 응징하자"고 주장했다.
광고는 이어 방송사들을 겨냥해 "거짓 선동으로 광우병 파동을 부추긴 방송사를 온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광고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선 "이명박 대통령은 눈치만 보지 말고 국민의 여망을 직시, 폭도들을 가차없이 소탕하여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기장과 법질서를 확립하라"고 요구했다. "폭도" "소탕" 등 언론사 출신 퇴직자들의 표현이라고 보기엔 섬뜩한 용어들이 남용됐다.
광고는 이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지식인들은 양심에 의거, 용감하게 불의에 맞서 나가야 한다"고 지식인들의 궐기를 촉구한 뒤, 국민들에겐 "대한민국과 질서-평화를 사랑하는 국민들은 분연히 궐기하여 폭도들의 핍박을 물리치고 민족, 민주, 문화주의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동아일보에 격려광고를 보내주자"고 '광고 지원운동'을 촉구했다.
광고는 "동아일보 임직원들은 불의의 세력에 맞서 진정한 민주 언론 수호를 위해 끝까지 대항, 불굴의 동아 정신을 발휘하라"는 격려로 광고를 끝냈다.
문제의 광고는 그러나 국민들에게 '<동아> 광고 지원운동'을 촉구하면서도 <경향><한겨레> 등에 실리고 있는 네티즌들의 격려광고와 달리, 광고비를 어떻게 모아 광고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었다.
과연 이 광고를 본 국민들이 지난 74~75년 동아투위 사태때 많은 시민들이 앞다퉈 '백지광고'로 지원했듯, 앞으로 <동아일보>에 격려광고를 낼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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