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황정민 “과격 시위대에 실망”
네티즌들 강력 항의-퇴출 서명운동에 곧바로 사과 방송
황정민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황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KBS라디오 ‘황정민의 FM대행진’의 오프닝 멘트를 통해 "어젯밤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격렬하게 충돌했다죠. 전경버스를 끌어내고 물대포가 사용되고, 국회의원 초등학생 취재기자까지 포함해서 100명 이상이 연행됐네요"라며 "국민들이 안심할 때까지 고시를 연기하겠다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때문에 시위대가 흥분했는데요. 경찰의 물대포야 뭐 기대한 게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위대의 과격해진 모습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라며 "새로운 시위문화다 뭐다 보도했던 외신들... 이제 다시 ‘그럼 그렇지’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고시를 늦추는 게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다는 판단. 과연 누구에게 득이 된다는 걸까요? 정부에? 나라에? 아니면 국민에게? 이건 지켜볼 일이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청취자들 "촛불집회 한 번 나와 보고 그런 말 해라"
방송이 나가자마자 ‘황정민의 FM대행진’게시판은 순식간에 황씨를 비난하는 글로 홍수를 이뤘다.
일부 청취자들은 황씨를 옹호했지만, 대부분은 비난 일색이었고 그가 2002년 효순-미선양 사망사건때도 비슷한 발언으로 도중하차했던 전력까지 거론하며 질타를 퍼부었다.
ID ‘김정아’는 "국민이 지지하고 있는 KBS의 아나운서가 그런 망언을 하다니… KBS 정말 실망"이라며 "폭력집회? 황정민 아나운서, 생중계 한번이라도 본 적 있나요?"라며 반문했다.
ID ‘정영혜’는 "지금껏 비폭력을 사수하기 위해 얼마나 참고 있는데… 정부의 폭도치부에 부화뇌동해서 어디서 세치 혀를 내두르는가?"라고 질타했고, ID ‘김은주’는 "황정민씨! 당신이 도대체 뭔데 국민을 마녀사냥하나요? 국민들이 우습습니까? 할 일없어 두 달 동안 쇼한 걸로 보이냐구요"라며 비난했다.
ID ‘신동호’는 "미선효순이 때도 이런 실수를 하더만 같은 일로 두 번 실수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라며 "작게는 우리의 가족들 때문에 널리 대한민국을 위해 들고 일어선 촛불입니다. 물러나십시오"라며 황씨의 방송 하차를 요구했다.
ID ‘황준아’는 "정선희가 부러웠나봐 얼마 안되는 프로그램에서 내려오고 싶나봐 ㅋㅋㅋ" 라고 비웃었고, ID ‘김정아’는 "밤새 아프리카 방송보며 동참 못한 게 죄인 같은 심정으로 매맞는 국민들 불쌍해서 잠을 못 잡니다"라고 질타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아고라에서 황정민 아나운서 퇴출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등 파문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황정민 거듭 사과
황정민 아나운서는 방송 진행중 청취자들의 비난이 쏟아진다는 사실을 접하고, 방송 중에 '용어 선택의 부적절성' 등을 시인하는 한차례 사과 발언을 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의 비난이 계속되자, 그는 방송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오프닝 멘트 때문에 마음 불편 하신 분들이 정말 많으신 것 같다.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며 청취자들에게 재차 용서를 구했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 27일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해명과 사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아나운서는 지난 2002년 효순-미선양 사망사건때 KBS 2TV < 뉴스8 > 을 진행하던 중 미군기지에 진입한 대학생들의 시위를 보고 "부끄럽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며 앵커를 그만둔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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