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채 몬시뇰 "이제 다시 민심 떠나면 안 돌아온다"
"李대통령, 어물쩡 넘어가려다간 큰 코 다칠 것"
최근 국가원로회의 위원으로 추대된 정의채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엊그제 담화를 보면서 이제라도 잘 하면은 좀 회복할 수 있지 않겠나, 그때만은 못해도, 그래도 이런 생각을 좀 하게 된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그동안 국정운영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우선 'CEO 대통령'과 관련, "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CEO라고 보지 않는다"며 "왜냐면 CEO라면 어떻하든지 회사를 일으켜놓고 해야 하는데 이게 거꾸로 됐다. 더 못살게 됐다. 고객을 다 잃어버리는 그런 CEO가 어디에 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분명히 잘했던 못했던 정주영씨이나 이병철씨는 CEO적인 기질이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그러나 이분이 하는 것 보면 고객을 다 잃어버린 사주가 됐다"며 "왜 이렇게 됐나, 항상 그 밑바탕은 오만과 무능과 부도덕이다. 개인적 부도덕이라기보다 주변 인사에 있어 부도덕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결과가 됐다. 이 분에게 CEO란 이름도 붙이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엊그제 그 담화 심정은 상당히 당황도 했고 상당히 뉘우치는 것도 보였다. 그러나 정치는 심정 갖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문제는 사태 본질 파악이다. 본질 파악을 하면 미래가 보인다. 예언적 투시력, 사심없는 실천 그런데 이명박씨가 본인은 사심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공약한 것과 좀 뭔가가 다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때는 코드인사 좌경 좌익 이런 것으로 역주행을 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지금 또 다른 우익적인 역주행을 하고 있다"며 "여기(우익 역주행)에 대해 국민들이 상당히 회의적인 눈으로 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하야' 가능성까지 언급, 듣는이들을 긴장케 했다. 그는 "엊그제도 말씀하시는데 국민 눈높이에서 해결하겠다 좋은 말씀이다. 그러지만 눈높이란 말만 갖고 해결되냐? 아니다, 첫째 스스로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받아들이든지 안 받아들이든지 할텐데 거기에 대한 반성이 상당히 적었다고 생각한다. 감성적으로 상당히 호소력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나갈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해선 상당히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결국 통치능력의 절대한계를 드러냈으니까 이렇게 나가다간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스스로 하야 하는"이라고 하야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냐면 근본적인 변화"라며 "지금 그런 말만 갖고 그런 태도를 갖고 대처해 가지곤 어렵다.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번 담화가 어느 정도 국민들 관심을 끈다. 그러나 국민들의 유보상태를 탈피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너무 잘못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진솔한 정책적 변화다. 감성적 변화말고 마음에서부터 그런 것이 나왔냐 하면 안 나왔다고 나는 본다. 그러면 (이 대통령이) 정말 변할까? 또 한 주일이나 열흘 지나 '그렇면 그렇지' 이런 결과가 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이제 (민심이) 다시 떠나면 다시 안돌아온다, 국민들이. 저는 60년 동안에 대통령들 보면서 민심이 떠난 다음에 다시 민심이 돌아오는 대통령을 한 사람도 못 봤다"며 "(지금은) 국민들이 동정심이라도 그래도 협조심이라도, 어떻게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여지가 남아 있다. 이것을 백분 이용해야 한다 .지금 어물쩍 적당히 넘어가려다간 큰 코 다친다"고 강력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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