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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겨우 5천명 참여, 대부분 노인

<현장> "촛불난동 중단하라"며 시민들과 충돌

서울광장을 선점한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이 오후 2시 30분께부터 ''법질서수호-FTA비준촉구 국민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공언과 달리 오후 4시 30분 현재 서울광장에는 5천여명의 회원들만 참석했다. 서울광장 차도에는 이들을 태우고 온 전세버스 20여대가 주차되어 있다.

보수단체 회원 5천여명 "촛불 꺼라"

주최측은 시청사 쪽에 설치된 무대에 '불법시위 배후세력 척결하자' 등의 현수막이 걸려있고 대형태극기를 상공에 띄웠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촛불이제 그만’이란 피켓을 들고 연단에 올라 “광우병 홍위병들아 촛불을 꺼라 누구를 위한 촛불인가 촛불을 꺼라”라며 “촛불시위에는 반드시 배후세력이 있다. 광우병 단어 자체가 거짓 선전이다. 미국에 광우병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시위 배후 가장 중심에는 KBS와 MBC가 있다. 촛불집회를 미화하기 위해 축제, 문화제, 평화시위 등 온갖 좋은 말로 포장하고 있는데 어느 문화에서 쇠파이프로 전경들을 두들겨 패느냐”며 “좌파 매체들은 이런 장면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데 여기 나와있는 KBS, MBC는 언론의 양심이 있다면 전경에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경찰 버스를 부수는 폭도들의 장면을 보도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보수단체들의 범국민대회. 5천여명의 회원들이 모여있다.ⓒ최병성 기자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반대 1인 시위를 벌여온 한양대학교 이세진씨도 “내가 1인시위를 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배후를 밝히라고 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배후를 말하려고 한다. 내 배후는 내 양심이자 내 신념이다"라면서 "나는 내 양심에 따라 거리로 나오게 됐다. 촛불은 자기집을 태우는 데 쓰는 게 아니라 어둠을 밝히는 데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씨의 발언이 끝나자 '이세진' 연호하며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연설이 끝난 뒤 이 씨는 두명의 경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집회장을 빠져나갔다.

개신교 목사 "광우병 파동 주범은 MBC, 개집이나 지어라"

왕십리 지역교회의 최 모 목사는 "이번에 광우병 (파동의) 주범은 사실 mbc ‘pd 수첩’"이라며 "이번일의 도화선은 모두 MBC 때문이다. 전국 MBC 그렇게 할 일 없으면 개집이나 지어라”라고 맹비난했다.

발언 중 일부 노인 참가자들은 집회장 옆에 서 있던 MBC 취재 차량 쪽으로 가서 MBC관계자에게 강력히 철수를 요구하는 등 잠시 소란이 일었으나 경호원들의 저지로 일단락됐다.

개별 발언이 끝나고 참가자 전원은 기립해 애국가를 제창한 뒤 ‘불법질서 파괴하는 불법행위 중단하라’, ‘KBS, MBC는 국민들 선동을 중단하라’, ‘야당 의원들은 국회로 들어가 이 난국을 수습하라’라는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집회참석자들은 대부분 60~70대 노인들이며 일부 회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이들은 또 광장 주변 곳곳에서 '친북좌파 끝장', '북핵 완전폐기' 등의 피켓을 들고 촛불대행진 참석시민들과 설전을 벌였다.

서울광장 주변, 크고 작은 충돌 이어져

이들은 광장 인도변에 설치된 시민사회단체들의 천막농성장에서 민중가요가 흘러나오자 '빨갱이 노래'라며 끄라고 항의하는 등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20대 중반의 한 시민은 집회 도중 서울광장 한 복판으로 들어가 '이명박 탄핵' 깃발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다 깃발을 빼앗으려 달려든 노인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촛불대행진에 참석하기 위해 온 시민들은 경찰의 차단선 밖에서 '친일매국노 뉴라이트', '여긴 관광지가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항의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최측은 무대 인근에 조리기구를 설치하고 미국산 쇠고기 소시지 시식회를 열기도 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촛불대행진 참석을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내고 올라왔다는 한 시민은 "노인들이 모여 성조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나온다"며 "보수단체들은 아직도 자발적인 시민들이 모여드는 촛불집회의 의미를 모르니 저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병성,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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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5 10
    찌질이덜

    경로당에서 단체로 놀이나오셨나?
    점심준다고 하니 우루루 몰려나왔나바...찌질이 노인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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