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 신부 “국가권력이 이렇게 잔인할 수가...”
단식 16일째 병세 악화, 각계 원로 50여명 릴레이 동조단식 돌입
“국가권력이 이렇게 잔인할 수가 없다. 국책을 위해 미국의 군사력을 위해 자기 주민들을 이토록 잔인한 게...시작부터 지금까지 정부가 ‘마음은 안됐지만, 이해는 하지만’ 하는 것은 전부 다 입바른 거짓말이다.”
단식 16일째를 맞는 문정현 신부의 얼굴에는 병색이 가득했다. 보름 넘게 곡기를 끊고 있는 그의 입술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마지막 수단으로 택한 문 신부의 단식이 보름을 넘기고 있다.
지난 5월 4일 일사불란한 군경 합동작전으로 철거되기 직전, 평택 팽성읍 대추리 대추초등학교 옥상에 올라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잃지 않았다’고 일갈하던 문 신부의 모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력은 쇠약해져있었다.
기력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문 신부는 이미 지병인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터라 현재 거동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군 위해 주민 무자비하게 짓밟는 정부를 가만히 둬야 하나”
50여명의 원로들이 문 신부의 단식대열에 합류하기로 결정하고 청와대 분수대 앞 농성장을 찾은 21일 문 신부는 두 번의 심장쇼크로 힘겹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장기간 단식에 대한 원로들의 근심어린 인사말을 들으면서 10여분간 침묵을 지키던 문 신부는 힘겹게 원로들과 기자들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문 신부는 힘없는 목소리로 “한계가 오는 것 같다”면서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해 단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는 대화를 제안하고 뒤로는 주민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스스로 걸어 경찰에 출두한 주민을 구속시키는 참여정부의 이중성을 강하게 질타하며 ‘잔인한 정부’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주민들의 고통을 정말로 이해한다면 그렇게 무자비하게 주민들을 짓밟을 수 있나. 연행안하고 구속 안했다? 노인이 전경들 앞에서 빈 페티병을 흔들었다고 소환장을 보내? 30일에 대화하자고 해놓고 29일에 수배를 내리는 게 현 정부야.”
“주민들을 얼마나 짓밟아 왔나. 팔다리, 허리 부러지고 짓밟혀 응급실로 후송되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밟을 수 있나. 군대 보내 땅을 점령하고 점령군처럼 위세 부리고 거기다 경찰력까지 동원해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다루는 이런 정권을 가만히 놔둬야 하나? 국민이 수없이 죽어나가도 미국을 위해 억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지금의 정부다.”
쇠한 기력에 어렵게 이어가던 문 신부의 성토는 지난 5월 위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 주민의 이야기를 하며 격앙되기 시작했다.
“외부세력? 주민들 아픔과 고통함께 하는 사람들을 외부세력?”
“앞집에 사는 할아버지가 76세야. 위암에 걸렸어. 사형선고를 받은 거야. 그런데 5월 4일 이후 군대가 굴착기로 도랑을 파고 있는데 이 할아버지 집이었어. 밤새 흙 파내는 엔진소리에 못참고 그 할아버지가 기어나와서 항의했어. 나 좀 살게 해달라고. 그리고 사흘 있다 돌아가셨어. 살인적이야. 살인적. 암환자가 죽기전에 편히 누워있을 자유도 없단 말이야?”
월드컵의 광기에 묻힌 언론에게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월드컵의 열기에 묻혀 외면당했던 2002년의 효순이, 미선이가 2006년의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모습과 겹치면서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격앙된 목소리는 정부와 일부언론에 의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외부세력이 주민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분노어린 질타로 이어졌다.
“외부세력이라고? 아픈 곳에 함께하고 동조 하는게 외부세력이야? 아픈 사람들은 위로도 받지 못하는 건가? 가서 위로하고 도움주고 하는 것을 외부세력으로 몰아세울 수 있는 건가? 천하의 날강도들. 이 사태를 헤쳐 나가지 못하면 이 나라에 전망은 없다.”
등을 곧추세우고 다시 기대기를 반복하며 무리하게 말을 이어간 문 신부는 이내 피로를 느끼고 주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 누웠다.
문 신부는 자리에 눕기 직전 다시 한번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15일째는 맞는 문 신부의 단식농성에 단 한차례의 공식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직원들을 통해 ‘건강상태’만을 체크하고 있다고 범대위 관계자는 전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평택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신부님의 건강만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라며 “아마 온다 해도 전향적인 대안을 갖고 오지 않는다면 신부님이 만남을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통일연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범민련남측본부 소속 원로 5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 신부가 단식을 중단할 때까지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민심은 천심”이라며 “순박한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가슴에 맺힌 피멍을 지금이라도 보듬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평택기지 이전 재협상 ▲구속자 전원 석방 ▲군부대 철수 및 평화농사 보장을 촉구했다.
단식 16일째를 맞는 문정현 신부의 얼굴에는 병색이 가득했다. 보름 넘게 곡기를 끊고 있는 그의 입술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마지막 수단으로 택한 문 신부의 단식이 보름을 넘기고 있다.
지난 5월 4일 일사불란한 군경 합동작전으로 철거되기 직전, 평택 팽성읍 대추리 대추초등학교 옥상에 올라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잃지 않았다’고 일갈하던 문 신부의 모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력은 쇠약해져있었다.
기력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문 신부는 이미 지병인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터라 현재 거동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군 위해 주민 무자비하게 짓밟는 정부를 가만히 둬야 하나”
50여명의 원로들이 문 신부의 단식대열에 합류하기로 결정하고 청와대 분수대 앞 농성장을 찾은 21일 문 신부는 두 번의 심장쇼크로 힘겹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장기간 단식에 대한 원로들의 근심어린 인사말을 들으면서 10여분간 침묵을 지키던 문 신부는 힘겹게 원로들과 기자들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문 신부는 힘없는 목소리로 “한계가 오는 것 같다”면서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해 단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는 대화를 제안하고 뒤로는 주민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스스로 걸어 경찰에 출두한 주민을 구속시키는 참여정부의 이중성을 강하게 질타하며 ‘잔인한 정부’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주민들의 고통을 정말로 이해한다면 그렇게 무자비하게 주민들을 짓밟을 수 있나. 연행안하고 구속 안했다? 노인이 전경들 앞에서 빈 페티병을 흔들었다고 소환장을 보내? 30일에 대화하자고 해놓고 29일에 수배를 내리는 게 현 정부야.”
“주민들을 얼마나 짓밟아 왔나. 팔다리, 허리 부러지고 짓밟혀 응급실로 후송되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밟을 수 있나. 군대 보내 땅을 점령하고 점령군처럼 위세 부리고 거기다 경찰력까지 동원해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다루는 이런 정권을 가만히 놔둬야 하나? 국민이 수없이 죽어나가도 미국을 위해 억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지금의 정부다.”
쇠한 기력에 어렵게 이어가던 문 신부의 성토는 지난 5월 위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 주민의 이야기를 하며 격앙되기 시작했다.
“외부세력? 주민들 아픔과 고통함께 하는 사람들을 외부세력?”
“앞집에 사는 할아버지가 76세야. 위암에 걸렸어. 사형선고를 받은 거야. 그런데 5월 4일 이후 군대가 굴착기로 도랑을 파고 있는데 이 할아버지 집이었어. 밤새 흙 파내는 엔진소리에 못참고 그 할아버지가 기어나와서 항의했어. 나 좀 살게 해달라고. 그리고 사흘 있다 돌아가셨어. 살인적이야. 살인적. 암환자가 죽기전에 편히 누워있을 자유도 없단 말이야?”
월드컵의 광기에 묻힌 언론에게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월드컵의 열기에 묻혀 외면당했던 2002년의 효순이, 미선이가 2006년의 평택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모습과 겹치면서 그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격앙된 목소리는 정부와 일부언론에 의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외부세력이 주민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분노어린 질타로 이어졌다.
“외부세력이라고? 아픈 곳에 함께하고 동조 하는게 외부세력이야? 아픈 사람들은 위로도 받지 못하는 건가? 가서 위로하고 도움주고 하는 것을 외부세력으로 몰아세울 수 있는 건가? 천하의 날강도들. 이 사태를 헤쳐 나가지 못하면 이 나라에 전망은 없다.”
등을 곧추세우고 다시 기대기를 반복하며 무리하게 말을 이어간 문 신부는 이내 피로를 느끼고 주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 누웠다.
문 신부는 자리에 눕기 직전 다시 한번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15일째는 맞는 문 신부의 단식농성에 단 한차례의 공식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직원들을 통해 ‘건강상태’만을 체크하고 있다고 범대위 관계자는 전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평택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신부님의 건강만이 신경 쓰이는 모양”이라며 “아마 온다 해도 전향적인 대안을 갖고 오지 않는다면 신부님이 만남을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통일연대,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범민련남측본부 소속 원로 5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 신부가 단식을 중단할 때까지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민심은 천심”이라며 “순박한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가슴에 맺힌 피멍을 지금이라도 보듬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평택기지 이전 재협상 ▲구속자 전원 석방 ▲군부대 철수 및 평화농사 보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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