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MB 가족부터 30개월이상 미 쇠고기 먹어야"
"MB는 물론 손자손녀들에게도 30개월 이상 미 쇠고기 먹어야"
양상훈 칼럼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28일자 사설 '대통령 가족부터 30개월 미국 소 먹어야'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자동차, 휴대폰 더 팔려면 우리도 미국 쇠고기를 사 줘야 한다"며 "정부나 언론이 미국 쇠고기 뼛조각 하나까지 위험하다고 시비해 가면서 우리 축산 농가 피해를 지연시켜 왔지만 언제까지나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미국 쇠고기 수입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양 논설위원은 이어 "1997년 이후에 태어난 미국 소 중에 광우병에 걸린 소가 한 마리도 없고, 미국 땅에서 인간 광우병 걸린 사람도 단 한 명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국민의 70~80%가 광우병 걸린 미국 소가 들어오는 것처럼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국민의 생각은 정부가 제 국민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이것은 축산 농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국민의 적이 되는 사태"라고 작금의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쇠고기 파동 해법으로 "가장 먼저 대통령과 장관들이 미국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 살코기뿐 아니라 국민이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내장탕, 뼈 국물로 만든 설렁탕과 곰탕도 함께 먹어야 한다"며 "국민은 특히 30개월 넘은 쇠고기를 걱정한다. 대통령이 30개월 넘은 쇠고기만을 골라서 먹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대국민 소통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회용 시식 행사는 반감만 더 살 뿐이다. 앞으로 1년 이상, 매달 두세 차례 이상 먹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가족들도 함께 먹어야 한다. 대통령은 손자 손녀들에게도 30개월 이상 된 미국 쇠고기를 먹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쇠고기 협상을 그렇게 급하게 타결짓고, 그나마 번역도 제대로 못한 정부가 이 정도 수고도 하지 않는다면 말도 되지 않는다"며 쇠고기 졸속협상을 힐난한 뒤, "대통령과 장관들이 한우(韓牛)만 먹어도 시원찮을 상황에서 다른 나라 고기를 시범적으로 먹어야 하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지만 지금 그걸 따질 계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어 "미국 쇠고기를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며 "미국 쇠고기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는 얘기를 지어내 퍼뜨린 사람들, 거기에 편승한 정치인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영원히 미국 쇠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먹는다면 국민을 농락한 죄를 면할 수 없다"고 엉뚱한 경고를 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쇠고기 안전성을 주장해온 <조선일보>부터 구내 식당에서 호주산 쇠고기 원산지 증명을 붙이는 대신, 30개월 이상 된 미국 쇠고기만 먹겠다고 선언하지는 못했다. 각설하고 <조선일보>가 30개월 이상 된 미국 쇠고기만 먹으라고 촉구한 데 대해 이 대통령 및 각료들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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