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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마을 한곳에서만 1만명 사망

국영TV "보가라브 마을서만 1만명" 사망자 수만명 달할 듯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미얀마의 사망자가 마을 한 곳에서만 1만명에 달하는 등 수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국영 TV는 이날 "최대 곡창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에 있는 보가라브 마을에서만 1만명 이상이 사망 또는 실종하는 등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얀마의 외무장관도 이날 수도 양곤에서 외국의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소한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그동안 수십여년에 걸쳐 국가 운영과정에서 국제사회를 고의적으로 단절시켜왔던 집권 군사정권이 지난 토요일 발생한 태풍 피해에 대해 해외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며 "피해자 수가 각 도서지역의 피해 규모가 속속 밝혀지면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얀마 군정은 사이클론에 따른 사상 최악의 참사에도 영구집권을 위한 국민투표에만 골몰하고 있다.

미얀마 군정은 5일(현지시간) 국영신문인 <미얀마 아린>을 통해 성명을 발표, "국민투표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성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자"고 종용했다.미얀마 외무부는 자국 주재 아시아 지역 외교관들에게 사이클론 피해상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국민투표를 연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니얀 윈 대변인은 "엄청난 재난을 당한 상황에서 국민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연기를 요구했다.

미얀마에서는 군정이 영구집권을 위해 국민투표를 강행하면서 사이클론을 악용, 투표 결과를 조작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나오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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