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노대통령 "친미자주, 얼마든지 가능하다"

군 일각의 '자주=반미' 시각에 강력 해명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군 지휘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미자주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군 내부 일각에서 노대통령의 자주노선을 반미와 동일시하고 있는 데 대한 적극적 해명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윤광웅 국방장관을 비롯한 1백60여 명의 군장성과 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특강을 통해 "자주 국방 하니까 ‘반미하자는 것 아니냐?’ 사람들이 대부분에 그렇게 나가는데, 이게 잘못된 사고"라며 "자주는 자주고 반미는 반미로 별개의 개념이다. 친미의 자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자주의 방식에 대해서는 "개방적 자주 우호적 자주, 우리는 협력적 자주로 표현되지만 미국과의 관계에서 모든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협력하면서 우호적인 자주 관계를 우리는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많은 사람들이 자주국방 빨리하라고 다잡고, 어떤 사람은 자주국방 그거 늦게 하면 안 되느냐 얘기를 하지만, 제 입장은 외교안보에 있어 점진주의 내지 단계주의로 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90분간의 강연 내내 고구려의 멸망, 임진왜란 구한말 등 분열의 역사를 예로 들고 '자주' 문제를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또 보수진영이 제기하는 '북한 퍼주기' 논란과 관련, "대북지원의 문제는 1차적으로 평화의 비용, 2차적으로는 통일의 비용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남북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요인을 잘 관리하는 것이고 관계를 진전시키는 방법은 신뢰밖에 없다"며 대북지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대북지원은) 북한에게 전술전략적으로 대단히 유리한 이익을 주어서 우리를 위태롭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핵심은 위기요인을 제거하는 것, 압력을 낮추는 것, 신뢰를 높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확실하게 믿도록 신뢰를 확보해 나가야 하는데 대북 지원이 하나 거기에 해당되고 NLL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공존의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남북 간 단계적 통합과 관련해선 "연방제, 국가연합, 연방제 다음 통일 이러는데 저는 먹고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로 경제통합을 우선에 둔다"며 "다음에 문화통합, 그 다음에 정치통합의 순서로 가야하고 이 시간은 아주 넉넉하고 여유 있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기억해 둬야 할 확고한 원칙은 안전이 1번이고, 2번이 평화, 3번이 통일"이라며 "평화가 깨지면 우리는 통일이 오지도 않고 더욱 더 분단은 깊어질 수밖에 없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질서도 아주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