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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바그다드 병원 폭격해 어린이 등 16명 사망

사망자 외에도 부녀자 등 25명 이상 부상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슬람 시아파 반미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민병대 마흐디군의 거점인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를 폭격하는 과정에서 병원에 폭탄이 떨어지면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16명이 숨지고 2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4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사드르시티의 핵심 의료시설인 알 사드르 병원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날 미군의 공습으로 이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알리 부스탄 알 파르투시 바그다드보건당국 책임자는 "병원에 대한 폭격으로 환자가 다지치지는 않았지만, 환자를 방문하기 위해 병원밖에 있던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앰뷸런스 17대가 파괴되거나 부서지는 등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 관계자는 미군기가 폭격을 가한 곳이 알 사드르 병원에 인접한 폐건물로 그간 마흐디군이 진지로 사용해 왔다고 전했다.

이번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자 외에 어린이 5명, 여상 3명을 포함한 25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미군 당국은 헬기를 동원한 공중공격으로 민병대원 1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확인했으나, 어린이 등 민간인의 희생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메간 버미스터 미군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군들이 민간인을 이용하고 있어서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이들이 시 건물들 주변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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