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방송이 '광우병 공포' 선동"
"한미FTA 반대세력이 교묘한 반미선동" "이러니 방송이 욕먹어"
<조선일보> "MBC, 특정한 의도 갖고 여론몰이"
<조선일보>는 2일자 <'광우병 괴담' 듣고만 있는 정부>라는 1면 톱기사와 사설 'TV 광우병 부풀리기 도를 넘었다'를 통해 MBC <PD수첩> 방영후 광우병 공포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사설은 "MBC 'PD수첩'은 29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의 94%가 인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어 영국인·미국인보다 감염 가능성이 두세 배 높다'는 내용을 내보냈다"며 "그 이후 인터넷엔 'PD수첩' 동영상과 함께 '뇌송송 구멍탁' '미친 소' '국민 말살정책이 시작된다' 같은 패러디 사진들이 떠다니고 있다. 개중에는 '미국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게 낫겠다'는 어느 탤런트 글도 있다"며 최근 인터넷 상황을 전했다.
사설은 이어 "PD수첩은 TV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여론 몰아가기에 나서면 그 사회적 파장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줬다"며 "TV의 괴력(怪力)은 언제든지 TV 폭력으로 바뀔 수 있다"며 <PD수첩> 보도를 '의도적인 여론몰이'로 규정했다.
사설은 "TV 속 '미국 쇠고기 괴담(怪談)'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내용이 많다. 소 1억 마리를 키우는 미국에서 그동안 광우병 걸린 소 3마리가 발견됐다. 한 마리는 캐나다에서 건너온 수입소였고 두 마리는 1997년 광우병 원인이 되는 육골분(肉骨粉) 사료가 금지되기 전에 태어났다"며 "사육 소 100만 마리 가운데 광우병 소 30여 마리가 발견된 일본의 광우병 발생 비율이 미국보다 비교할 수 없이 높다"며 미국소가 일본소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한 "원래 '30개월 이내 소의 고기'만 수입하도록 했던 월령(月齡) 제한을 이번에 풀어 '30개월 이상 소의 고기'도 들어오게 됨으로써 광우병 위험이 커졌다고 비판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의 97%가 월령 20개월 미만이다. 30개월 미만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며 "또 미국 쇠고기의 90% 이상이 미국 내에서 소비되고 있다. 3억 명 넘는 미국인들과 250만 재미교포와 유학생들이 그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사설은 이어 "그런데도 '미국 쇠고기는 광우병 덩어리'라는 황당한 얘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한미 FTA 반대세력들이 광우병 위험이라는 포장지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반미 선동'을 교묘하게 함께 싸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광우병을 염려하는 척하면서 '미국 소' 배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광우병 공포를 반미세력의 작품으로 규정했다.
사설은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쇠고기를 먹는 국민이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은 쇠고기 정가표를 보고 화들짝 놀라 절로 손을 움츠릴 지경"이라며 "소비자를 생각하는 진짜 소비자운동이 나와야 할 때"라는 주장으로 글을 끝맺었다. 미국산 쇠고기 사먹기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인 셈.
<중앙일보> "이러니 방송이 욕 먹어"
<중앙일보>도 이날자 '광우병 부풀리는 무책임한 방송들'이란 사설을 통해 "이러니 방송이 욕 먹는다"고 방송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사설은 "일부 방송사들이 미국산 쇠고기 재개방을 앞두고 광우병 공포를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을 내보내고 있다"며 "우리 사회 일부에서 이런 식의 오해가 쌓여 광우병 공포심이 극대화되고 있다. '한국 사람은 95% 광우병에 걸린다' '라면 수프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린다'는 뜬금없는 글들이 인터넷을 도배하고, '미친 소 먹으면, 뇌 송송 구멍 탁'이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며 최근의 심각한 세간의 광우병 공포를 전했다.
사설은 이어 "일부에서 주장하는 공포가 현실화되려면 의학적인 잠복기간을 고려하면 전 세계적으로 인간 광우병 환자들이 2~3년 전부터 집단적으로 쏟아져야 정상"이라며 "국내 TV 프로그램이 인용한 하워드 라이먼도 주류 과학과는 동떨어진 친환경 극단론자다. 그는 12년 전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머지않은 장래에 인간 광우병이 인류의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경고는 빗나갔다"며 광우병 공포를 허위과장으로 일축했다.
사설은 "갑자기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TV 프로그램들이 이렇게 무방비로 쏟아지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일환으로 미국 쇠고기 개방을 반대하는 정치적 선동일 뿐이다. 선진국 모두가 먹는 쇠고기를 왜 한국에서만 이렇게 난리를 치는 것일까"라며 방송의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햇다.
사설은 "인간 광우병은 공기나 피부 접촉으로 전염되는 병이 아니다. 과학계와 의학계의 주류 학자들은 에이즈나 독감처럼 인류의 대재앙이 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현실적인 가정을 바탕으로 충격과 공포를 부추기면 곤란하다. 언필칭 ‘공영방송’이라면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균형 잡힌 보도를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니 방송이 욕을 먹는다"며 방송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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