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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놓고 진통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회담 무산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25일부터 한 달간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의사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충돌, 진통을 겪고 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의사일정을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을 실시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회담이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안상수-김효석 원내대표 간 합의에서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민주당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시행되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심재철 한나라당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갑자기 당내 반발이 있다면서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도 해야 한다고 주장해 회담이 무산됐다"며 "오늘 회담에서 본회의 일정을 5월 9일, 16일, 23일 등 세 차례 개최키로 합의할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심 부대표는 이어 "원내대표끼리 합의한 것은 천금보다 무거운 것인데, 과연 밑에서 반대한다고 뒤집을 수 있는 것이냐"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국회 운영의 책임이 이제 여당에 돌아가니까 민주당이 '배째라 작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며 "저쪽에서 민생국회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상임위만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이왕 임시국회가 열린다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도 해서 국회 차원의 충분한 견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최 대변인은 "임시국회는 정상적으로 열려야지 반쪽 국회, 땜질하기 식의 마지못해 여는 국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모든 요건을 갖춰서 국민들이 국회에 주는 요구와 내용, 바램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임시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전향적인 자세를 가지고 만나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원내대표 간의 통화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을 하기로 합의 했다가, 안 원내대표가 뒤늦게 전화를 걸어 '못하겠다'고 통보했다"며 한나라당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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