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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친한 이천수 골 넣어 기뻐"

<현장> 프랑크푸르트에서 2만명 붉은악마 열광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2006 독일월드컵 G조예선 첫 경기서 우리 대표팀이 토고 대표팀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경기가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 모인 우리 응원단은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 날 경기장에는 한국에서 원정응원을 간 축구팬을 비롯, 현지 교민, 유학생 등 약 2만여명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찾아 우리 대표선수들로 하여금 마치 홈 구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듯한 느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었다.

특히 이 날 경기를 볼 수 있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수 천명의 우리 응원단은 섭씨 30도가 훨씬 넘는 뙤약볕 속에 경기장 인근 프랑크푸르트 메쎄 내의 아고라 광장에 모여 대형스크린을 통해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의 붉은악마응원단 ⓒ뷰스앤뉴스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우리 대표선수들의 역전승을 지켜본 영화배우 정준호씨는 “3일전쯤 이 곳에 왔다”면서 “전반전에는 우리 선수들 몸이 무거워 보였고, 우리 팀이 첫 골을 허용하고 끌려갈 때는 조마조마 했다”고 리드 당할 당시의 안타까웠던 심경을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이천수 선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오늘 한 골 넣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멋진 골을 넣어줘서 무척 기쁘다”고 밝히며 "오는 18일 있을 프랑스와의 경기도 관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부르크에 거주한다고 밝힌 독일교포 고서린(29세) 씨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부터 안정환 선수를 좋아했는데, 오늘 그가 역전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봐서 너무 기뻤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서 왔다고 밝힌 유학생 박은희(27세)씨는 “내가 좋아하는 조재진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고 교체돼서 나갈 땐 마음이 아팠지만 우리가 경기를 멋지게 이겨서 기분 좋다”며 승리로 들뜬 모습을 보였다.

경기 직후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한국 축구팬들 ⓒ뷰스앤뉴스


한편 이 날 경기에서 패한 토고팀을 응원한 축구팬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이 독일 하이델베르그에 거주한다고 밝힌 클라우디아씨는 “토고는 단지 45분 동안만 행복했다. 한국팀이 좀 더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토고팀과 한국팀 모두 챤스가 있었지만 한국팀은 토고팀 보다 단지 한 번의 기회를 더 살려냈을 뿐”이라는 말로 이번 경기에서는 양 팀이 대등한 경기를 펼쳤음을 강조했다.

또 다른 외국의 축구팬은 “한국은 오늘 토고와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한국의 수비는 때때로 너무 약하다. 만약 오늘처럼 수비한다면 프랑스와 경기에서는 대량실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날카로운 조언을 하기도 했다.

경기에는 졌지만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것에 만족을 표시한 토고 축구팬들 ⓒ뷰스앤뉴스


경기가 끝나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붉은 티셔츠 차림의 한국 축구팬들과 토고의 국기를 손에 든 토고의 축구팬들이 한 데 어울려 함께 사진을 찍고 이날 경기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등 이번 월드컵의 캐치프레이즈인 ‘친구를 만드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연출해냈다.

또한 이 날 우리 대표팀의 경기직후 벌어진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축구팬들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모여 TV가 설치된 상점 앞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등 간단한 저녁식사를 들며 두 팀의 경기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모습도 보였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는 공방끝에 0-0 무승부로 비겼다.

일단 우리 대표팀이 G조 선두에 나서는 순간을 확인한 한국의 축구팬들의 입가엔 회심의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를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는 한국 축구팬들 ⓒ뷰스앤뉴스
프랑크푸르트=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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