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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강재섭, '제2의 초원복집' 음모 획책"

"강재섭이 왜 지금 TK 핍박론 주장해 긁어 부스름 만들었겠나"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31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TK 15년 핍박론'이 보수층 결집을 겨냥한 의도적인 '제2의 부산 초원복집' 음모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강재섭 대표가 이야기한 'TK 핍박론'은 우리가 15년 동안 핍박을 받았다, 그러니까 우선 우리가 대주주가 되어야 되겠다, 이런 것들은 오히려 지역주의를 조장하면서 재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이런 시도라고 본다"며 "정말 큰일이다. 그냥 단순히 보수층의 결집일 뿐만 아니라 '보수층 플러스(+) 지역주의', 이렇게 해서 이 나라를 끌고 가겠다고 하는 거냐"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지금 보수층을 결집시킨다, TK를 결집시킨다, 왜 이 시점에서 긁어 부스름 만들고 뇌관을 자꾸 건드리려고 하느냐"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복집사건 기억하시죠? 부산에서 우리가 남이가 그래 가지고서는 국민들의 비판을 받으니까 오히려 저희끼리 꽉 결집을 해서 선거에서 이긴...오히려 역으로 조장을 하는 거 같다. 이래선 안된다"며 강 대표 발언을 의도적인 '제2 초원복집 음모'로 규정했다.

초원복집 사건이란 1992년 대선 막판, 김기춘 전 법무장관 등 영남권 인사들이 부산 초원복집에 모여 "우리가 남이가"라며 노골적인 지역주의 선거를 획책하다가 대화 내용이 당시 정주영 국민당 대선후보 아들인 정몽준 의원이 고용한 정보원에 의해 도청돼 공개되면서 파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이다.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은 지역주의 선거 획책에 분노했으나, 위기감을 느낀 영남 및 보수세력이 도리어 똘똘 뭉침으로써 YS 대승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손 대표는 강재섭 대표가 한나라당이 보수 분열로 위기에 처하자 199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초원복집 음모'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

한편 손 대표는 "지금 같아선 야당은 오늘도 어떤 신문 보니까 서울에서 우세지역이 2개 밖에 안된다. 호남을 빼놓고선 지금 전국적으로 야당 우세지역이 한 5개 밖에 안 되는데 만약 이렇게 간다면 야당 몰살"이라며 "야당이 없는 나라, 야당이 없는 1당 독재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라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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