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26일 공천 배제기준으로 내세웠던 금고 이상의 형 확정자를 공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 전주 덕진지역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세웅 후보가 25일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면서 범죄경력이 드러난 것. 김 후보는 1976년 6월 폭력 혐의로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공천 심사를 할 때 김 후보에 대한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된) 범죄경력을 확인하는 자료가 없었다"며 "있었으면 공천을 줬겠냐"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것을 공심위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의신청을 통해 최고위원회가 공심위에 재심을 요청해야만 한다. 당규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재심이 요청되면 심사를 하고 후보 교체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공천탈락된 일부 후보들은 김 후보의 범죄경력을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복사해 민주당 최고위원들에게 배부하는 등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의도적인 눈감아주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최고위에 김 후보에 대한 범죄경력 논란은 안건으로조차 상정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거나 그냥 넘어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범죄사실 은폐 의혹을 사고 있는 김 후보는 공심위에 제출한 자료와 선관위에 제출한 자료가 다른 이유에 대해 "범죄경력 요구서가 조금 다르다"고 군색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