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타도를 외치며 '강재섭 대구 아성'에 도전장을 낸 홍사덕 '친박연대' 공동선대위원장에게 강 대표가 "철새"라고 비난한 데 대해 홍 위원장이 즉각 "강재섭 대표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나 보다"라며 반격에 나섰다.

홍 위원장은 21일 밤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 인터뷰에서 강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이 지역, 저 지역을 옮겨다닌 철새정치인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내가 지난번(2004년 총선)에 강남을에서 일산으로 갔던 걸 두고 하는 말 같은데, 그땐 당에서 탄핵역풍을 이겨내기 위해 불모지에 가서 싸워달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갔던 것"이라며 "강재섭 대표의 기억력이 문제가 있나보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강 대표가 '나간 사람들이 박근혜 전대표 이름을 너무 팔면 박 전 대표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친박연대를 비난한 데 대해서도 "강재섭 대표는 적어도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어떤 말도 해선 안 된다"며 "남자답게 참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야지. 그렇게 대표가 돼서 한 일이 뭔가. 그러고도 자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얘기하면 어쩌자는 건가"라고 반격을 가했다. 강 대표가 박 전대표 도움으로 당 대표가 돼놓고서 배신한 게 아니냐는 반격인 셈.

그는 강 대표 등이 친박연대가 당선돼도 한나라당 입당을 불허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당연히 들어가서 당을 건전하게 만들어야 한다"이라며 "선거 전략상 저쪽에선 절대 우리를 안 받는다고 하는데, 그걸 심각하게 생각할 국민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공천탈락자들의 출마저지를 위해 설득작업을 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실제로 설득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부를 통수하고 가족들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국회에 군림하는 건 헌법에는 금지하지 않고 있지만 정말 생각해볼 문제다. 오죽하면 당내에서도 그 고분고분한 분이 오늘 큰소리를 냈겠나"라며 남경필 의원의 이상득 사퇴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한편 그는 박 전 대표는 '친박연대'라는 명칭을 맘에 들어 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그렇게 결정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듣고 가만히 계셨다"고 말해, 박 전대표의 묵인을 받았음을 밝혔다.

그는 또 '무소속 친박연대'와의 연대에 대해 "김무성 최고위원, 이혜봉 의원, 박종근 의원 등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내가 강재섭 의원 지역에 출마하도록 당 최고위에서 결의한 뒤 김무성 최고위원에게 바로 전화를 했더니 '아주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