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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北, 외화난에 30여개 해외공관 폐쇄"

"미사일 판매와 조총련 송금 등 돈줄 막혀"

북한이 올 들어 지난 1월 호주 대사관 등 30여개의 해외공관의 문을 닫는 등 심각한 외화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헤리티지재단의 북한전문가 부르스 클링거 연구원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외화난은 지난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지난 2~3년 사이에 북한의 외화 부족 사태는 한층 더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클링거 연구원은 "북한이 심각한 외화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대사관’과 ‘송금’이다. 북한은 지난 1월 재정난으로 호주 캔버라에 개설했던 대사관을 폐쇄했으며, 이에 앞서 역시 재정난을 이유로 덴마크와 루마니아, 세네갈 등 30여 곳의 해외공관을 폐쇄했다"며 "또 북한은 해외에 근무하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돈줄이 막혀 외화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북한은 그동안 주로 세 가지 돈줄을 통해 달러를 조달해왔다. 하나는 송이버섯 같은 정상적인 상품 수출이며, 중동에 대한 미사일 판매와 조총련의 송금 등을 통해 외화를 확보해왔다. 최근 북한의 3개 돈줄 가운데 미사일 판매와 조총련의 송금 등 2개가 막히고 말았다"고 전했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도 북한의 심각한 외화난을 전하고 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해부터 주민들의 달러 보유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일본에 사는 한인이 북한의 친척에게 1천 달러를 송금할 경우, 북한 당국은 2백 달러만 주고 나머지는 몇 개월에 걸쳐 나눠 주고 있다.

또 북한의 주요 외화 유입통로인 조총련의 송금이 차단된 것도 북한의 외화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은 1990년대까지 이른바 ‘애국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매년 3억 달러 정도를 북한에 보내왔으나, 일본 정부의 대북제재로 인해 사정은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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