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반격 개시, '대구 장기체류'
'TK 친박벨트' 구축 가속화, 한나라 출마자들 초긴장
19일 박 전대표 핵심측근에 따르면,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표적 공천"으로 규정한 뒤 공천탈락 친박계 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의 출마에 대한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힌 박 전대표는 내주초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내려가 상당 기간 체류할 예정이다.
박 전대표의 대구행은 외형상으론 4월 총선에 대비한 지역구 선거운동의 형식을 띄고 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전무하다. 박 전대표는 지역구 관리가 전혀 필요없는 말 그대로 '초거물 대중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가에서는 박 전대표의 대구행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친박계 인사들에 대한 '무언(無言)의 지원' 사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하지 않기로 한 박 전대표는 이들 친박계 지역구를 직접 돌며 지원 유세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박 전대표가 대구 한 가운데 장기간 체류한다는 사실 자체가 공천탈락 친박계에겐 더없는 지원사격이다.
실제로 대구 달서갑·을·병과 성주·고령·칠곡, 구미을 등 무소속 현역 의원들이 중심이 된 소위 TK(대구경북) ‘친박벨트’가 박 전대표의 대구행 소식에 환호하며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달서갑의 박종근, 달서을 이해봉, 성주·고령·칠곡 이인기, 구미을 김태환 등 친박벨트 현역 의원들은 잇따라 한나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박근혜 특수를 선거전에 적극 활동할 태세다.
또한 한나라당이 전략공천한 대구 달서병에도 수도권에서 공천탈락된 친박계 송영선 의원이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송영선 의원은 19일 발족한 '친박연대'에 합류키로 한 친박인사이기도 하다.
대구 정가에서는 송 의원의 달서병 출마가 성사되면 박 전대표의 달성을 중심으로 달서, 고령·성주·칠곡, 구미 등 '친박벨트'가 완성돼 4월 총선에서 위력적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친박벨트'는 박 전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선거운동 마지막 날 단 하루만 지원유세를 펼쳤음에도 싹쓸이를 유도한 전력이 있다.
'친박벨트' 의원들은 내주 초 박 전 대표가 도착하는 동대구역으로 대대적으로 마중을 나가는 것을 시작하고, 박 전대표가 대구에 체류하는 동안 각자가 박 전대표를 찾아가 만나는 등 박 전대표 후광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또한 김태환-이인기-이해봉-박종근 의원 순으로 연쇄 탈당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조만간 대구에서 공동으로 친박벨트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이 당선돼야만 박 전대표의 차기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홍보하며 몰표를 호소한다는 전략으로 알려져, 대구경북에 출마한 한나라당 공천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박 전대표의 대반격이 시작된 양상이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YS가 연일 한나라당 공천을 비판하며 PK(부산경남)를 돌고 있어 PK에 초비상이 걸린 마당에 박 전대표까지 TK를 뒤흔든다면 영남권 상황은 정말 간단치 않아진다"며 "말 그대로 최대 위기"라고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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